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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박인혁을 각성시킨 이민성 감독의 밀당

2021-04-12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대전)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의 ‘밀당’이 주춤했던 박인혁을 일깨웠다. 박인혁은 다시 각성하게 해준 이 감독에게 커다란 감사함을 보였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11일 저녁 6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 경남 FC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전하나는 전반 6분 박인혁, 후반 14분 파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9분 황일수의 한 골에 그친 경남을 꺾었다.

여러모로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얻은 소득이 많았다. 입장이 허용된 좌석을 모두 채우며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이날 경남전 승리를 통해 홈에서 첫 승을 거둠은 물론 6라운드가 종료된 후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까지 맛봤다. 경기력적 측면에서도 소득이 있는데, 바로 박인혁이 부진을 털어내는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이다.

바이오와 더불어 대전하나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박인혁은 시즌 개막 후 이 감독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 감독의 회초리를 받은 경기는 지난 2라운드 홈 부산 아이파크전이었다. 이번 시즌 첫 홈 경기였던 부산전에서 대전은 1-2로 패했는데, 당시 박인혁의 플레이는 대전 팬들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었다. 이날 주어진 많은 찬스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함은 물론, 전반전에는 쓸데없는 지연 플레이 때문에 경고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도 팬들의 생각과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부산전 이후 박인혁의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나무랐다. 말뿐인 질책이 아니었다. 박인혁은 3라운드부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을 통해 복귀했는데, 문제의 부산전 이후 3주간 시야에서 벗어난 셈이다. 갓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 처지에서도 이런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터다. 자칫하면 선수의 사기를 꺾을 수 있는 조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팀을 위해, 무엇보다 선수의 발전을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자극을 가하기로 했다.

박인혁은 전력에 돌아온 후 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음을 몸소 경기력으로 보였다. 5라운드 전남전에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 6라운드 경남전에서는 이번 시즌 첫 골을 만들어내며 이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이 감독의 자극이 박인혁을 일깨운 셈이다.

이 감독은 경남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인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수비 전환시 압박이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플레이다. 그 플레이를 정말 잘해줬다. 게다가 골까지 넣어 스스로 부담을 덜었다. 박인혁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박인혁의 용기를 북돋는 말까지 남겼다. 이 감독은 “한 경기로 끝날 게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충분히 그런 능력과 재능을 가진 선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전 이후 호되게 나무랐던 이 감독이 이번 경남전에서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인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박인혁은 “그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감독님께서 제게 적절한 부담을 주신 덕분에 오늘 골까지 넣을 수 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피치에서 보일 수 있도록 더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노력하겠다”라며 향후에도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인혁의 ‘각성’은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바이오가 훌륭한 골잡이긴 하지만 부상 등 여러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바이오와 건전한 경쟁을 통해 상호간 시너지를 내야만 대전하나의 공격력도 강해질 수 있다. 박인혁이 제몫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다. 그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향후 박인혁이 또 한 번 이 감독을 웃음짓게 한다면 대전하나가 선두를 질주하는 것도 더욱 오래 지속될 것이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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