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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2분 새 경고 둘… 주세종 ‘선동 논란’ 판정의 쟁점

2019-10-21 오후 4:02:00 임기환

(베스트 일레븐=춘천)

FC 서울 주세종은 최근 강원 FC전에서 2분 안에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 당했다. 이 과정에서 판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주세종이 퇴장을 받게 되었느냐다.

주세종은 20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파이널 라운드 A 1라운드 강원전 후반 41분 이동준 주심으로부터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2분 뒤 주심으로부터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명받았다. 주세종은 억울함을 표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2-2 상황에서 한 명 적어 수적 열세에 몰린 서울은 후반 45+1분 강원 미드필더 이현식에게 역전 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주세종이 첫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까지 당한 과정을 복기하면 이렇다. 오스마르가 후반 40분 이현식에게 반칙을 범했다. 강원의 프리킥 상황에서 서울 선수들이 벽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벽을 만든 서울 선수들과 그 앞에 선 강원 선수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의 프리킥 벽 중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줄 지어있던 서울 윤주태, 김원식, 고요한이 강원 선수들이 너무 달라붙어 벽을 방해한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서울 5 : 강원 3으로 구성된 프리킥 벽이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고 있던 차에 이영재가 키커로 나섰고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서울 골망을 갈랐다. 이 과정에서 강원 수비수 김오규는 뒤로 벌렁 넘어졌고, 그 뒤에 있던 윤주태는 점프를 하면서 살짝 방해를 받은 듯해 보였다. 화면에서 김오규가 뒤로 엉덩이를 들이밀며 선수의 점프를 방해하는 동작이 보인다. 하필 이영재의 프리킥이 윤주태 머리를 지나 유상훈 골키퍼의 손을 맞고 서울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물론 윤주태가 제대로 뛰었더라도 이 킥을 막을 수 있었을 지엔 의문이 따르지만, 서울 선수들은 프리킥 과정에서 일어난 몸싸움이 실점에 영향을 끼쳤다 생각했는지 단체로 주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서울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었고, 강원 입장에선 ‘상대 선수는 수비 벽에서 1m 떨어져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룰이 K리그엔 적용되지 않는 점을 최대한 이용한 전략일 수 있었다. 이 룰은 내년 1월, K리그에선 실질적으로 개막달인 3월부터 적용된다.

어쨌든 이후 서울 주장 고요한과 고참 박주영을 중심으로 상황에 대한 항의가 벌어졌다. 여기에 주세종 등이 합류했다. 경기 중계 화면엔 잡히지 않지만 첫 번째 항의 과정에서 그 정도가 심했는지 주세종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때가 후반 41분이다. 취재에 따르면 주세종은 서울 코칭스태프 쪽으로 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봐야 한다고 벤치에 얘기했다. 이동준 주심은 서울 선수들이 단체 항의하는 가운데 주세종만 따로 불러 경고 한 장을 추가로 더 줬다. 이때가 후반 43분이다. 2분 만에 연속 경고를 받은 것. 주세종이 서울 코칭스태프 쪽으로 가서 얘기하는 장면은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서울 측은 주세종이 연속 경고를 받은 이유를 듣기 위해 선수단 버스가 떠난 이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를 기다렸다. 이때 서울이 현장에서 들은 두 번째 옐로카드에 대한 이유가 이번 사안의 쟁점이다. 서울 관계자는 21일 “심판이나 경기 감독관에게 명확한 상황 설명을 듣고 싶어 기다렸다. 현장에 있던 프로연맹 관계자에게 ‘주세종이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뒤 벤치로 와서 팀을 ‘선동’한 게 문제가 됐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후속 설명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심판담당자에게 설명을 들었다. 첫 번째 경고는 (주세종이) 항의를 심하게 해서, 두 번째는 VAR을 봐야 한다고 벤치에 강력하게 얘기한 뒤 주심에게 달려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경고가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항의에 대한 경고가 이미 나간 상황에서 또 한 번 항의 수준도 아닌 반응에 연속 경고를 받은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올 법하다. 다른 한편으로 반대 논리를 펼치자면, 이미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어진 주세종의 ‘2차 행위’가 일종의 ‘괘씸죄’로 여겨져 경고가 나온 게 아닐까 하는 관점도 존재할 수 있겠다. 이번 사안의 논란은 ‘선동’이라는 워딩 자체가 경고의 이유로 퉁쳐지기엔 설명과 논거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선동이라는 사전적 의미(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에 따르면 코칭스태프에게 한 주세종의 행위는 선동이 맞다. 그러나 VAR 시행에 대한 주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주심이 VAR을 작동시키지 않는다면 그 선동이 과연 어떤 유의미한 효력을 발생시킬까 싶다. 그리고 처벌적 근거로 선동을 판단하는 범위와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도 모호한 게 사실이다. FIFA 국제축구평의회 승인을 받은 대한축구협회의 2018/2019 경기 규칙에 항의는 나와도 선동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주세종의 행위는 대한축구협회 경기 규칙에 경고성 반칙을 줄 수 있는 여덟 가지 사항 중 몇 개에 걸릴 위법의 소지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 경기의 재개를 지연한 경우 ▲ 말 또는 행동으로 항의한 경우 ▲ 주심의 허락 없이 경기장으로 입장, 재입장 또는 의도적으로 경기장을 떠난 경우 ▲ 코너킥, 프리킥 또는 스로인으로 플레이 재개 시, 요구된 거리를 지키지 않았을 때 ▲ 지속적인 반칙(지속성에는 반칙의 특정 횟수나 패턴이 없다) ▲ 반스포츠적 행위의 경우 ▲ 주심 리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온 경우 ▲ 과도하게 리뷰(TV 스크린) 신호를 보낸 경우에 옐로 카드를 줄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주세종의 행위는 1~3번과 6, 8번에 해당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 않다. 이번 논란은 판정의 적합성보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세종의 두번째 경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주지 못했기에 생긴 것에 더 가깝다. 물론 판정 자체도 보는 이에 따라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었으면, 해당 경기를 시청한 축구 팬이라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전 심판평가회의를 열고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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