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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경기장, 이젠 만들 때부터 달라야 한다

2021-01-04 오후 12:52: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K리그의 경기장은 구단 소유가 아니다. 대부분 각 지자체 시설관리공단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FC 서울이 활용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임대수탁만 한다. 즉, 경기만 하고 매점 등 부대 시설에는 세를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빌려쓰는 상황에 만족하면 구단 처지에서는 마케팅적 측면에서 뭔가 할 수가 없다. 점점 더 강해지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싶어도 환경적 여건에서 그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프로스포츠계에서 처음으로 민간위탁사업권을 따낸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의 사례를 쫓았으면 한다. SK 와이번스 역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엿었다. 그러다보니 그 주변에 팬 대상 마케팅을 펼칠 수가 없었다. 주차서비스 용역업체를 활용하거나,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지역 관할 단체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 혼잡한 시간이 임시차선을 만들거나, 어린이 놀이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개선해서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기장을 소유하고 있진 않지만, 사실상 경기장은 물론 주변 시설까지 최대한 활용하면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효과가 가능했던 건 경기장을 쓰는 구단에서 공공 체육 시설 혁신 운영안을 제시하고,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관련 조례를 개정해 환경을 만든 것이다.

최근 K리그에서는 네이밍 라이츠 사업이 심도있게 추진되고 있다. 네이밍 라이츠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발전 방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구단의 마케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관리공단 등 각 단체와 꾸준히 의견을 조율하고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시설 관리 공단의 자세도 조금은 바뀔 필요가 있다. 대개 사업 방향이 경기장 임대 및 대관 사업에 그친다. 추가 사업 확장이 이뤄지지 못하니 수익이 날 수 없고, 많은 예산이 유지비로 낭비되는 일이 벌어진다. 한국에서는 서울 월드컵경기장만이 수익을 내고 있을 뿐이다.

일본의 대표적 스포츠 경기장 중 하나인 도쿄돔을 예로 들겠다. 여기는 도쿄돔 주식회사가 관리한다. 경기장 임대 및 대관 사업은 물론 주변을 개발해 호텔·도시형 레저 시설·엔터테이먼트·쇼핑몰·놀이시설 등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개발한다. 연간 수익이 835억 엔(한화 약 8,920억 원)에 달한다. 도쿄돔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라 그 구장을 활용하는 구단, 구장과 관련한 사업체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는 시설이다.

K리그에서도 최근 축구 경기장 건축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최근 대구 FC와 광주 FC가 전용구장을 만들었으며, 성남 FC과 강원 FC도 구상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구장들은 이처럼 단순히 경기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청사진까지도 포함해 설계해야 한다. 축구 경기에 경우 1년 영업일수가 30일 밖에 안 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단순히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심볼로 자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서울 이랜드 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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