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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승리 수당 관행이 철폐되어 반갑다

2021-01-12 오전 9:22: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운 개혁안을 내놓았다. 프로연맹은 지난해 12월 제8차 이사회를 통해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함은 물론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승리수당 제도를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이 두 제도의 존폐는 지난 십수 년간 K리그 내부에서 끊임없이 논의되던 일이었는데, 이제야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두 제도의 존폐가 확정된 것에 대해 반갑다. 특히 승리수당이 그렇다. 프로축구 선수는 계약에 따라 계약 기간 내에 몸담고 있는 팀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만 수십 년간 한국 프로축구에서는 승리수당을 줘야 선수들이 뛴다는 인식이 짙게 깔렸었다. 물론 보너스를 통해 선수들이 좀 더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엄연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그에 만족하지 않고 보너스 때문에 뛴다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K리그 잔류 전쟁에서 몇몇 구단들은 선수 한 명에게 경기당 천만 원 이상 썼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고, 그 ‘베팅금’을 조달하고자 여러 명목으로 따로 예산을 책정해놓았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심지어 축구 선수로서 혜택을 받아 군·경팀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 수당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승리수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깔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구단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수당을 안줄 수도 없었다. 축구판 내 소문은 의외로 금세 퍼진다. 모든 선수들에겐 타 팀에서 뛰는 친구가 있고, 그들과 대화를 통해 승리수당을 받니 안 받니, 혹은 얼마를 받는지에 대해 얘기가 오간다. 자연히 선수들의 사기에도 직결될 수밖에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소위 ‘베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개혁안을 통해 계약서 외 승리수당 제도가 사라졌다는 점은 반갑다. 이제는 구단의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선수와 구단은 계약서상에 정의된 조건을 성실히 준수하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이 더 뛸 수 있는 자극제가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승리수당이 없다고 해서 100% 다할 수 있는 경기력을 80% 밖에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승리수당이 없다고 열심히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사실 허술하다. 프로라면, 계약에 따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서울 이랜드 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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