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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강수일, 돌아오면 참회하는 마음으로 뛰어야

2021-01-20 오후 12:32: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전지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 지금 K리그 동계 시즌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를 꼽자면 강수일의 복귀 시도일 것이다. 강수일은 지난 2015년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어 FIFA로부터 2년 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뿐만 아니라 그해 음주운전 물의까지 일으켰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결국 임의탈퇴 철퇴를 내렸다.

강수일은 FIFA 징계가 풀린 2017년부터 해외를 떠돌며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광주 FC 동계 훈련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과거 소속팀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임의탈퇴를 풀어줌과 동시에 계약도 종료함으로써 ‘자유의 몸’이 되자 한동안 발을 붙일 수 없었던 K리그에 다시 들어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팬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법적으로 이제 막을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아예 틀어막으려는 시도는 잘못됐다고 본다.

일단 강조하고 싶은 건 선수의 잘못 자체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사유가 어찌됐든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건 선수 책임이 맞다. 음주운전 역시 변명이 불가한 범죄임에는 틀림이 없다. 흘러간 과거일지 모르나, 강수일이 저지른 잘못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일부 팬들과 미디어가 얼굴을 붉히며 강수일의 K리그 복귀 시도를 지켜보는 이유다. 충분히 그 반응을 이해한다.

하지만 강수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징계를 회피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였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일부에서 강수일이 FIFA 징계가 풀린 후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에 대해 제주와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나, 이미 계약 일자가 종료된 상황이었기에 다소 논란이 있었을 지언정 문제는 없는 판단이었다. 그래도 괘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어쨌든 그것 또한 현실임을 부인해선 안 된다.

오랫동안 겉돌았던 강수일이 이처럼 K리그에 복귀하려는 이유는 퇴출되다시피 했던 무대인 K리그에서 자신이 축구 선수로서 여전히 뛸 수 있음을 인정받고자 함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제기될 과거 자신이 잘못했던 바에 대해서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비판의 수준에서 머물러야지, K리그 복귀 여부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응원을 하든 비판을 하든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겠지만, 현실적인 복귀 여부와는 무관해야 한다. 모든 절차가 끝났다. 오랜 징계도 끝이 났으니 이제는 기회를 주는 것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그 기회를 잡아 정말로 복귀할지, 혹은 복귀해서 좋은 활약을 할지 여부는 온전히 강수일의 몫이다.

강수일에게 꼭 전하고픈 말이 있다. 만약 강수일이 만약 복귀하게 된다면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며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 쏟아지는 비판은 겸허히 감수하고, 따가운 질책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피치에서 승부하고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물론 그래도 팬들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 수 있다. 그마저도 받아들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뛰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인 징계는 끝이 났을지 모르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징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떠난 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건 강수일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임의탈퇴 조치를 풀어주고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준 제주에 대한 감사함 역시 당연히 잊지 말아야 한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서울 이랜드 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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