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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프로 B팀의 K3 도전 논의, 무척 반갑다

2021-02-01 오후 2:36: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사이에서 의미있는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정식 출범한 K3·K4리그에 K리그에 소속되어있는 프로축구 클럽 22개 팀의 2군격인 B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이미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시행되고 있는데, 우수 유망주를 육성해 스타로 발돋움시키려는 프로연맹과 협회의 취지가 맞아 떨어져 유의미한 논의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갑다.

K리그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2000년대 들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지금은 아시아 최고 수준 축구 인재 육성 리그로 거듭나는데 토대가 되어왔다. 그런데 현행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는 약간의, 그렇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유스 출신 선수들이 프로 데뷔 후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22세 이하 선수 출전을 독려하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규정의 혜택을 보는 것도 또래 선수들보다 한 수 위 기량과 잠재성을 지니는 극소수 선수에 국한된다.

좀 더 정확하게 짚자면, 만 18세부터 만 23세 사이의 선수들은 어지간해서는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시기에 놓인 선수들은 일단 뛰어야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되도록 많은 선수들이 출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현실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K3 혹은 K4에 B팀들이 출전할 수 있다면 여러 가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앞서 언급한 선수들의 출전 경험을 통한 성장이다. 또, 1군 팀과 전술적 혹은 선수 육성적 측면에서 연계를 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1군 팀에서 쓰일 수 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게 목적인 만큼, 거의 모든 부분에서 B팀은 1군 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계를 잘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클럽이 필요로 하는 선수 자원을 발굴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세칙을 잘 정해야 한다. K3·K4리그 역시 하나의 무대이며,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팀들도 있다. 자칫해서는 1990년대 K리그 팀와 아마추어 실업 팀이 축구대제전 형식으로 뒤엉켰던 어정쩡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K3·K4에 뛸 수 있는지 좀 더 명확한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 만약 ‘노는 물이 다른 선수’의 컨디션 조절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해외의 경우에는 유망주 위주로 B팀을 구성해 하부리그에 출전하고 있는데 이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K리그를 소화하고 있는 1군과 K3·K4에서 뛰게 될 B팀의 시즌 중 선수 이동에 대한 세칙도 마련해야 한다. 프로축구처럼 이적 시장 기간을 따질지, 혹은 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한달에 한번 정도로 자율스럽게 1군과 B팀을 오갈 수 있도록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1군과 B팀 사이의 급여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선수 교류 및 순환적인 측면의 장점을 활용할 경우 K리그 팀에서는 계약적인 측면에서도 손 볼 구석이 많을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만약 B팀이 운영된다면 프로 클럽 내부에선 스쿼드의 폭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찌 됐든 클럽 내 두 팀이 생기는 만큼 1군 스쿼드와 B팀 스쿼드를 어느 정도로 가져가야 할지 주어진 상황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스쿼드의 규모는 선수 인건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정할 때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B팀의 K3·K4 리그 참가는 반갑다. 재차 강조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기량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빼놓지 않고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아이디어는 대단히 환영할 만하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서울 이랜드 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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