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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U-22 선수 출전 룰, 좀 더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2021-03-16 오후 1:37: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큰 화두를 꼽자면 바로 22세 이하 출전 규정이다. 정리하자면, 22세 이하 선수가 선발 명단에 한 명, 전체 명단에 두 명이 들어갈 경우 해당 팀에 교체 카드 다섯 장을 부여한다는 규정이다. 본래 FIFA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체력과 안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체 다섯 명 제도를 도입한 바 있는데, K리그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육성과 연계하여 이 제도를 뿌리내리게 하고 있다.

좋은 면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어린 선수들을 5~10분 정도라도 실전에 내보낼 수 있게끔 하는 건 분명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도를 대하는 각 팀들의 대응 방법이 다소 다르다. 몇몇 팀들은 교체 카드 다섯 장을 확보하기 위해 규정이 허락하는 안에서 약간의 편법을 쓰고 있다. 이를테면 어린 선수들을 잠깐 내보냈다가 다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제도 도입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구성원들에게 왜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구했어야하지 않나 싶다. 팀마다 어린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를 수 있는데다,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의 차이도 있다. 그렇다 보니 팀마다 제도에 관한 견해 차가 있을 수 있으며, 자칫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체 카드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팀들이 약간의 ‘꼼수’를 발휘해 제도 취지를 흐리는 경우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는 분명하다. 어린 선수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팀들이 당장 이 제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제도 도입을 무작정 진행하는 것보다는 팀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시행하는 게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각 팀들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해야 하는 분위기가 정착해야 하고, 이 어린 선수들이 당장 실전이 뛸 수 있도록 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K리그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를테면 B팀을 통해 클럽 내 어린 선수층을 두텁게 만든 후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 각 팀마다 공들여 키운 즉시 전력감 유망주들을 전략적으로 내세울 수 있었을 터인데, 현재 그런 준비가 된 팀은 강원 FC 하나 뿐이다. 현 상황에서는 각 팀마다 편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제도의 취지는 매우 훌륭하고 향후에도 장려해야 하지만, 프로의 생리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찌 됐든 성적이다. 그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각 팀 선수단 코칭스태프 처지에서는 이 제도가 때론 족쇄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제도를 적극 도입하면 K리그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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