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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라이벌, 그래도 한·일은 늘 동반자였다

2021-03-25 오전 9:08: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오늘(25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할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정상적인 여건에서 열리지 못하는 데다, 방역·클럽간 소통 문제 등이 불거져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상황이긴 해도 양국 스포츠계의 몇 안 되는 ‘킬러 콘텐츠’라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 역시 숨죽여 오늘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기면 영웅, 지면 역적이 되기 딱 좋은 한·일전이지만 이러한 라이벌 관계 때문에 양국 축구계는 교류를 통해 동반 발전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양국의 축구 수준이 엇비슷해짐에 따라 한국 선수가 일본에서 뛰는 경우가 많아졌고, 반대의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노정윤·고정운·홍명보·황선홍 등 국가대표팀 핵심 멤버들이 일본으로 가는 길을 뚫었고, 지금은 프로 입문을 하는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데뷔하는 경우가 나올 만큼 문호를 넓혔다.

반대로 일본 선수의 한국행은 앞서 언급한 사례에 비해 적긴 하다. 정상권에 있다가 내려오는 선수들, 혹은 쿠니모토나 료헤이처럼 일본 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이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하자가 있는 선수만 온 게 아니다. 마에조노 마사키요·다카하기 요지로·마스다 치카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한국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일본 선수들이 연봉적 측면에서 가성비가 다소 떨어지는 터라 더 많은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 선수들의 가치는 분명히 K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일본 선수들은 호주·우즈베키스탄 출신 선수들과 더불어 K리그 팀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룹이다. K리그 팀들은 일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테크닉과 패스 실력을 적극적으로 전력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구 행정적 측면에서도 일본의 사례가 한국에도 많이 소개되고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비록 A매치에서는 으르렁거리는 사이라 할지라도, 축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임을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 한·일전 역시 양국의 교류 차원에서 볼 때 상호간 윈윈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실 양국 협회는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한 A매치를 갖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비슷한 처지에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양국 모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팀을 조율할 기회가 필요한데 그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서로 달래며 해결해줄 수 있는 수단이 이번 한·일전이었다 본다고. 라이벌전 특성상 이기면 본전일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경기긴 해도, 지금껏 그래왔듯 동반자적인 관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상호간 누리기 위해서다. 걱정과 우려도 잘 알지만, 그래서 지금의 한·일전은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고 보는 이유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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