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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선수들의 크리에이터 활동,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2021-04-21 오전 8:57: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수년 간, 이전까지 K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이 있다. 바로 축구 선수 출신이거나, 혹은 현역 축구 선수가 개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된 후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유튜브는 또 다르다.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한편의 영상이 나올 때까지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꽤 까다롭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바쁜 일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계약서에 유튜브 활동을 허락해달라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선수가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방송이나 신문 등 미디어라는 매개체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여건이 된다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의 유튜브 활동은 반가운 일이라 본다. 일반 팬들이 잘 모르는 선수들의 일상 생활을 과감히 노출해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는 행위이며, 이는 몸담고 있는 팀의 홍보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검열을 하자는 게 아니다. 현장을 찾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미디어에도 나름의 룰이 적용되듯, 큰 틀에서의 규칙을 세워 선수들이 이에 따라 별 탈 없이 크리에이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경기에서 졌는데 버스안이나 라커룸 내부 분위기를 찍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 정도는 그저 눈치가 없다는 정도로 곁에서 챙길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정말 고민해야 할 문제는 영상 촬영이 허용되는 영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점을 선수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이 머무는 공간이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경기장 내 모든 영역은 중계권이나 판권과 연관되어 있어 사전 허가를 받지 않는 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만약 선수가 자신의 채널에 광고 후원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자. 익숙한 축구장 내에서 진행하는 촬영이라 생각하겨 이 광고가 담긴 영상을 K리그 경기장 내에서 제작하게 되면 문제가 꽤 심각해진다. 따라서 선수 크리에이터에게 법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도해야 한다. 이처럼 활동 가능한 영역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면 선수는 물론 K리그까지 상생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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