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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유러피언 슈퍼리그 사건, 비즈니스와 커뮤니티의 중요성

2021-05-03 오전 11:31:00 박공원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슈퍼리그 이슈가 매우 뜨거웠다. 미국 자본의 어마어마한 투자 속에 천문학적인 우승 상금과 수익이 예상되는 대회가 난데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노린 유럽 빅 클럽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 문제 때문에 UEFA 등 각 기관들이 강력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두가 다 알고 있겠지만, 결국 이 리그에 참여하려던 대부분의 팀들이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사실상 없던 얘기가 됐다. 그렇지만 이 아이디어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축구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할 클럽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축구를 바라보는 낭만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어찌 됐든 프로는 돈이다. 코로나19 판데믹이 발생한 후 유럽 클럽들의 수익은 크게 줄었으니 아마도 제안을 받았을 때 솔깃했을 것이다.

사실 이 제안은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슈퍼리그 아이디어도 길게는 20년이 넘은 사안이었으며, 유럽과 상관없는 동아시아에서도 AFC 챔피언스리그와는 별개로 한·중·일 슈퍼리그 창설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빅 매치가 매 라운드 벌어지는 리그에 대한 축구계 내부의 관심은 늘 많았고, 이는 빅 매치일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의 근간이 오로지 돈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사례기도 하다. 최근 극도로 상업화된 축구계 생리이긴 하나, 어찌 됐든 축구 클럽은 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한 스포츠 팀이다.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슈퍼리그가 더 알맞을지 모르나, 뿌리는 지역과 커뮤니티다. 이런 측면에서 무조건적으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는 없는 사안이기도 했다.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서라며 해명해도,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현지 팬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과 스페인에서는 슈퍼리그에 참여하는 팀들의 팬들이 시위를 벌이며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이다.

때문에 향후 축구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축구 산업이 가진 비즈니스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축구가 가진 커뮤니티적인 관점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익만을 쫓는 이들은 수익 기반인 팬들의 요구 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팬들 역시 돈이 프로 세계에서 갖는 의미를 인식하고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과 같은 슈퍼리그 논쟁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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