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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의 Here is the glory] 다음 시대 이끌 장슬기의 의미 있는 도전

2019-12-10 오후 2:00:00 안영준

(베스트 일레븐)

한국 여자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장슬기가 스페인 여자축구리그 1부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 마드리드 CF 페메니노에 입단했다.

장슬기의 해외 진출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큰 도전이다. 개인의 성공과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그녀가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한 사명감을 갖고 스페인 무대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대 초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었다. 그 중심엔 전가을·이은미·조소현·심서연·정설빈·지소연 등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있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이들 ‘황금 세대’를 바탕으로 2015 캐나다 월드컵 16강과 동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거두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중심이 된 시기가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올 그 다음 세대를 대비해야 했다. 더해 대성공 뒤에 등장한 1994년생 장슬기에겐, 황금 세대가 남긴 빛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장슬기는 최근 <베스트 일레븐>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팀 막내일 때는 (황금 세대) 언니들의 뒤만 따르기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젠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커졌다. 앞서 언니들이 해낸 일들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장슬기는 큰 성공을 이룬 세대와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주 세대의 사이에 서서 한국 여자 축구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다. 언급했듯 앞선 세대가 이뤄놓은 성공이 워낙 대단했기에, 장슬기에겐 그들의 빛이 든든한 힘이면서 동시에 계속 이어가야 할 미션과도 같았을 터다.

이에 장슬기는 앞선 ‘언니들’이 그랬듯 한국 여자 축구에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이미 여자 축구에서 큰 획을 긋고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 여자 축구를 알리고 있는 조소현과 지소연처럼, 장슬기 역시 보다 큰 무대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부담감과 중압감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그 빛을 이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장슬기는 스페인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스페인에서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잘 배워 한국 여자 축구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나를 시작으로 더 어린 선수들도 보다 일찍부터 스페인 무대에 대해 알고, 그 곳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한국 여자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소감을 물었을 때 본인의 적응 여부나 본인의 개인적 목표 스탯 등을 먼저 말할 수도 있었다. 언급했듯 이건 개인에게도 대단히 뜻깊은 도전이자 경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슬기는 마치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해’ 떠나는 경제 사절단과 같은 마음가짐이었다. 장슬기는 한국 여자 축구의 황금 세대가 이룬 영광의 끝자락에 서서, 다시금 한국 여자 축구가 빛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언니들’이 그랬듯 나도 큰 힘이 되고 싶다”라고 다시 한 번 되뇌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유럽 도전을 결정했다. 수비수 중에는 이례적 결정이었으며, 앞서 한국 여자 축구가 경험하지 못했던 스페인이 그 무대였다.

적지 않은 이들이 황금 세대의 ‘그 다음’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리 겁먹을 때가 아니다. 대신 스페인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사명감과 ‘언니들’의 성공을 내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책임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시간이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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