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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의 Alegre Futbol] 금호고 응원 나선 빛고을, 프로-유스의 이상적 관계

2019-11-28 오후 1:53:00 김유미

(베스트 일레븐)

지난 27일 제천 종합운동장에서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이 펼쳐졌다.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교 축구부가 모두 참가하는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광주 FC 산하 U-18 광주 금호고와 울산 현대 산하 U-18 울산 현대고였다. K리그 주니어와 각종 대회에서도 자주 만나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이 만났고, 우승컵은 금호고에 돌아갔다.

이날 경기 내내 열띤 응원전을 펼친 건 우승팀 금호고 팬들이었다. 막 수능을 마친 교복 차림의 고3 학생들과 선수 가족 및 지인들이 ‘금호고 축구부 응원단’의 이름을 달고 관중석 한 구석을 차지했다. 100명은 족히 넘어 보인 이들은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열정적으로 야유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그리고 금호고를 열렬히 응원한 이들이 또 있었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두 명의 광주 FC 서포터스(빛고을)다. 이들은 광주의 K리그 경기에서 사용하는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걸개를 운동장에 걸어두고 유스팀 응원에 나섰다.

후반 막판 선제실점 후 추가시간 동점골을 만든 금호고는 연장 전반 역전골을 터트려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본부석 앞에서 시상식과 기념 촬영, 셀러브레이션을 마친 뒤 금호고 선수들이 서둘러 발길을 옮긴 곳은 서포터스가 위치한 반대편 관중석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두 명의 서포터스 앞으로 전력 질주했고, 팬들 앞에서 응원 구호와 광주의 응원가를 함께 외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금호고 선수들은 단 두 명의 팬이지만 자신들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고, 광주 팬들은 미래의 광주 선수가 될 금호고 선수들을 ‘내 자식’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며 더욱 목청을 높였다. 현장을 방문한 기영옥 광주 단장도 프로팀의 K리그2 우승 및 K리그1 승격, 금호고의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이라는 겹경사에 크게 기뻐했다.

아무리 프로 산하 유소년팀이 프로팀의 미래 자원들이 뛰는 팀이라고는 해도, 프로팀 서포터스가 리그나 대회에 일일이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편도 300㎞가 넘는 장거리 원정 응원을 펼친다는 건, 프로팀을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도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는 일이다.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팬들이 보여준 유스팀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 팬들에 감사와 존중을 보여준 선수들의 마음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팬들은 유스 선수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선수들은 앞으로 뛰게 될 팀의 팬들과 교감하며 팀에 대한 애정과 내 팀이라는 소속감을 키워나갈 테다. 프로팀과 유스팀이 더불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과 본보기를 보여준 광주 서포터스와 금호고가 연출한 왕중왕전 결승전의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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