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기자 클럽
손병하의 Injury...
김태석의 축구한잔
임기환의 人sight
안영준의 HERE IS...
조남기의 축크박스
김유미의 ALEGRE...
B11 객원 칼럼
이재형의 축구앨범
박공원의 축구현장
양정훈의 성지순례
Home > K리그 > 양정훈의 성지순례
           
Three Domes in World Cup-中편

2010-04-14 오전 2:39:00 양정훈

(베스트일레븐)

◆ 양정훈의 성지순례
▲ Three Domes in World Cup-中편

2002년 한일대회, 삿포로돔

큰 섬 4개가 국토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일본. 그 중 최북단에 위치하는 섬은 홋카이도다. 북국의 중심도시이자 홋카이도의 도청소재지인 삿포로는 ‘눈’과 ‘얼음’으로 상징되는 관광명소로서 익히 알려져 있다. 한랭한 기후가 맹위를 떨치는 지역이며 특히 겨울 적설량이 많기로 유명한데 낮은 기온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기에 삿포로를 연상할 때 먼저 차가운 순백색 이미지가 떠오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1972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획득한, 일본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이 나라의 대표도시에서 한일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데 감히 이론을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삿포로돔은 시기상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지어진 다목적 시설이다. 물론 삿포로돔 건설의 가장 직접적인 계기를 꼽으라면 단연코 월드컵개최이다. 하지만 삿포로에는 한랭하고 적설이 많은 기후 특색 때문에 각종 행사를 위한 대규모 실내공간에 대한 요구가 오래 전부터 늘 있어왔으므로 그 요구가 월드컵이라는 상징적 촉발제에 기인하여 비로소 실체화됐다고 평하는 것이 옳다. 실내공간에 축구경기(특히 월드컵)를 치를 수 있게끔 천연잔디를 준비하면서도 사후 주된 활용을 고려해 야구장으로서의 면모도 갖추어야 하는 ‘맞춤형 돔구장’, 그 설계의 난제를 풀어헤친 사람은 건축가이자 도쿄대학 명예교수인 하라 히로시였다.

그는 하나의 돔구장을 주가 되는 ‘야구모드’와 월드컵을 대비한 ‘축구모드’로 구분해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평상시에는 다이아몬드가 그려진 인공잔디 야구장의 형태를 유지하다가 월드컵과 같이 ‘특별히’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천연잔디 축구장으로 모드를 변경하자는 발상이었다.

그런데 삿포로의 겨울 적설 무게를 감안해 볼 때 애초부터 테플론(Teflon)으로 코팅된 반투명 맴브레인과 같이 가벼운 막소재로 지붕의 골격을 덮거나 혹은 개폐식 지붕 설치하는 등의 사항은 고려할 수는 없었다. 적설하중에 과부하가 걸리면 내려앉거나 고장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튼튼하면서도 눈이 지붕면을 따라 흘려내려 잘 쌓이지 않도록 바둑돌 모양을 한 은색의 거대한, 4만 2천 석 규모의 철제(鐵製) 완전 폐쇄식 돔이라는 기본골격을 먼저 마련했다. 인조잔디가 용인되는 ‘야구모드’전용이었다면 설계의 대략적인 끝은 여기였을 테지만, 돔 구현의 촉발제였던 월드컵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는 ‘축구모드’로 변신해야만 했다. 즉 직사각형의 천연잔디 필드를 실내공간에 감쪽같이 들여놓는 아이디어가 추가로 요구됐던 것이다.

통상 천연잔디가 정상적으로 자라려면 적절하게 통풍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1일 4시간이상 햇빛에 노출되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맑은 날 태양광의 조도는 10만 럭스(Lux)지만 한치의 빛도 지붕으로 통과치 못하는 폐쇠식 돔에서 조명장치로 발생시킬 수 있는 조도는 기껏해야 2천 럭스(Lux)남짓이다. 통풍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충분한 태양광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당초 폐쇠식으로 설계된 삿포로돔 내부에서는 천연잔디를 기를 수 없다는 결론이 이미 나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실외에서 잔디를 키우며 필요할 때만 돔 안으로 옮기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돔의 동쪽스텐드와 지면이 맞닿은 곳에 높이 1.38미터, 긴 변이 120미터, 짧은 변이 85미터의 크기로 천연잔디를 얹어 키우는 형태의 평면구조물(가로세로에 비해 높이가 미미하더라도 엄연히 입체 직육면체이지만 건축가 하라 히로시의 여러 저술을 참고해 보았을 때 스스로 ‘평면구조물’이라 칭하기를 즐겨하였기에 설계자의 표현을 존중해 따랐다. ‘GA JAPAN’ 2001년 7-8월 51호 ADA에디터도쿄출판사, ‘삿포로돔; 움직이는 사커필드와 다목적 듀얼 아레나’ 2001년 쇼고쿠샤 두 권을 주로 참고했다)이 드나드는 큰 여닫이 문이 나있다. 이 평면구조물은 돔 동쪽에 연접하여 조성된, 돔의 둥그스름한 필드면만을 그대로 본 뜬 실외공간에 머물며 잔디를 생육케 하다가 필요시 공기부양방식을 통해 경기장 내부로 옮겨져 돔을 ‘축구모드’로 전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천연잔디 필드의 토대가 되는 평면구조물 무게는 무려 8천여 톤. 하지만 하방에 중력을 거스르는 1.08의 공기압이 걸리면 무게는 10분의 1이하로 줄어든다. 이때 돔 안으로 향하는 횡력을 가해 평면구조물을 실내공간으로 밀어넣음으로써 천연잔디 ‘축구모드’로의 변신을 완결한다.

긴 원통모양의 관람대가 조종간마냥 지면과 수평을 이루며 돔의 서쪽 상단 측면으로 튀어나와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건물 전체가 SF영화 속 우주선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묘한 외관이 삿포로돔의 유명세를 만들어낸 하나의 유인이다.

이에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최대 빅매치로 꼽혔던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펼쳐진 장소라는 타이틀이 더해져 삿포로를 여행할 때 놓칠 수 없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도시의 명물이 삿포로돔이다. 지금은 도쿄로부터 둥지를 옮겨온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연간 60여 일 이상 프로야구 시합이 열린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콘서트나 박람회와 같이 대규모 실내행사가 이곳 돔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현재는 2부 리그 J2에 소속)가 야구와 일정이 겹치지 않게끔 ‘축구모드’로 전환한 돔을 홈으로 사용해 왔는데 2010년 시즌의 경우 계획된 홈경기 스케줄의 절반(8~9경기) 정도를 삿포로돔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삿포로돔과 축구의 인연은 월드컵 이후에도 이렇게나마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양정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축구 언론의 자존심 - 베스트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스팸확인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 합니다.(한글100자 영문200자 이내)
박기리 dbdb123 (2014-06-06 오후 7:56:21)

이벤진행중일때 언능오세요 꿩뭐니 3000 1+1 2+2 3+3 (신규) 신규분들위한 이벤트니 많이 참여하세요 !!  bv 600 . com 코드 qw11 톡ub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