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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ury Time-K리그 맞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2018-02-22 오후 3:22:00 손병하

(베스트 일레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1988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 대한민국은 한창 신나 있습니다.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멋진 경기력으로 발휘하고 있고, 관중들은 그 어떤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성숙한 자세를 보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가끔 일어나고 있지만, 즐겁고 감동스러운 일이 훨씬 더 많아 오랜만에 스포츠가 주는 행복을 마음껏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창과 강릉이 아닌 곳에서, 스포츠가 주는 감독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는 거 알고 계신가요? 그렇습니다. 바로 2018 K리그1(클래식)과 K리그2(챌린지)에 참가하는 22개 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입니다. 각 구단 프런트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들은 이제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시즌 개막을 위해,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마무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한 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필요한데요, 그 준비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역시 모내기를 잘 해야 합니다. 만약 모내기를 잘 못 하면, 열심히 한 준비의 보람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둔 지금, 22개 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은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막바지 모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판에 정갈하게 모를 심어 풍년을 기대하는 농부들의 마음처럼, 한 시즌의 스타트를 잘 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지요.

22개 팀의 시즌 준비는 저마다의 목표 아래 진행 중입니다. K리그1과 K리그2에서 각각의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있겠고, 상위 스플릿(그룹 A)과 하위 스플릿(그룹 B)로 나뉘는 1부리그에서는 윗물(?)에서 노는 게 목표인 팀도 있습니다. 강등을 당하지 않겠다는 비장함을 내세운 팀, 승격이란 원대한 목표를 지닌 팀, 순위보단 팀의 고유 컬러를 보이겠다는 팀 등 저마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미 시즌을 시작한 팀들도 있습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K리그 대표들입니다. 올 시즌 ACL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참가합니다. 네 팀 중 수원은 지난 1월 말에 열린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가장 빨리 시즌을 시작했고요, 전북·울산·제주도 ACL 32강 조별 라운드 1·2차전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이들 네 팀은 조별 2라운드까지 도합 5승 1무 2패란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K리그를 대표해 ACL에 참가한 네 팀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아쉬웠습니다. 올해도 참가하고 있는 제주·울산·수원을 비롯해 FC 서울까지 네 팀이 ACL 무대에 섰었는데요, 16강에 제주만 올랐을 뿐 나머지 팀들은 32강 조별 라운드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제주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8강엔 한 팀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직전인 2016시즌 전북이 우승을 달성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퍽 아쉬웠지만, 올해 네 팀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어 반가울 따름입니다.

새로운 감독과 선수가 많아진 것도 올 시즌 K리그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큰 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원 FC는 송경섭 감독 체제로 개편된 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고, ‘대행’이란 꼬리표를 뗀 안드레 대구 FC 감독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유비’ 유상철 감독이 부임한 전남 드래곤즈와 ‘꾀돌이’ 박진섭 감독의 광주 FC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K리그2도 박동혁 아산 무궁화 FC 감독을 비롯해 여러 젊은 감독이 부임해 새로운 돌풍을 꿈꾸고 있지요. ‘앙팡테리블’ 고종수 감독이 부임한 대전 시티즌도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베테랑’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 아이파크도 기대되고요.

새로운 선수도 확 늘었습니다. 독일에서 잔뼈를 굵게 키웠던 박주호는 울산에서 부활의 기치를 들었고, 독일과 중국 등에서 뛰었던 홍정호도 전북을 통해 K리그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가 대폭 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신선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붉은 유니폼을 벗고 푸른 유니폼을 입은 데얀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데얀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 매치’를 치르는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는데요, 이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올 시즌 슈퍼 매치는 흥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올해로 우리들의 K리그는 출범 서른여섯 번째 시즌을 맞게 됩니다. 1983년 ‘수퍼리그’란 이름으로 태어났던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와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를 거쳐, 올해 K리그1과 K리그2란 이름으로 또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리그 명칭의 직관성을 높이고 우리나라에서 승강제가 존재하는 유일한 프로 리그란 자부심을 강화하기 위함인데, 형제처럼 나란히 자리 잡은 새로운 리그 명칭과 함께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새로운 K리그를 보여주기 위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2개 K리그 팀들은 거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3월 1일이면 서른여섯 번째 K리그가 출발할 것이며, 그들은 겨우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치열하게 부닥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뛸 것입니다. 저마다 목표는 다르겠지만, 팬들에게 또 한 단계 성장한 K리그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는 다르지 않을 겁니다.

좋은 시작은 철저한 준비와 간절한 기다림이 만날 때 이뤄집니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거나 부실하면, 제대로 된 시작을 할 수 없습니다. 부실한 준비는 불만족과 실망을 불러오고, 기다림이 없다면 응원을 받지 못해 서운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애절한 기다림이 만났을 때, 시작은 더 시작다워지게 마련입니다. 이제 곧 우리 곁을 떠났던 K리그가 다시 시작합니다. 선수들은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먼 곳에서 굵은 땀을 흘렸습니다. 여러분은 서른여섯 번째 K리그를 맞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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