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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플] 고요한의 바람, “안 다치고 K리그 넘어 ACL 정상까지”

2021-02-05 오전 10:02: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창원)

◆ ‘피치 피플’
FC 서울 MF
고요한


고요한은 FC 서울의 언성 히어로다. 화려하진 않지만 늘 피치에서 팀 승리에 공헌한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튼튼하고 건강해 지난 십수 년동안 고요한이 뛰지 않는 서울의 경기를 쉽게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몸을 불사르는 거친 플레이를 간혹 펼쳐 다른 팀 팬들에게 질타를 받지만, 그 모습이 서울 팬들에게는 더 없이 믿음직하게 보이는 선수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있으면 잘 티가 나지 않더라도 없으면 반드시 티가 나는 선수가 바로 고요한이다. 그런데 그 고요한이 지난해에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팀 성적은 흔들렸고, 고요한 본인은 부상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 중인 고요한은 더욱 각오를 다진다. 어떠한 임무가 주어져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멀티 플레이어, 고달퍼도 해내려는 고요한

Q. 새 시즌 준비 상황부터 듣고 싶다.

제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이 힘들었다. 새 시즌이 시작되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와있다. 그래서 기대된다.

Q. 고요한 선수는 서울의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에서 경쟁을 준비하지만 고요한 선수의 경쟁은 또 다를 듯한데

사실 매해마다 ‘넌 여기서 뛰어야 해’라고 말씀해주시는 감독님이 없으셨다. 그래서 항상 힘든 동계훈련을 했었다. 풀백도 봤다가, 윙으로도 뛰었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각 포지션에서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부분을 준비해야만 했다. 그래도 매해 이렇게 준비하다보니 개인적인 노하우가 생겼다. 아무래도 지금은 좀 편해졌다. 어느 자리를 가도 자신있다. 다만 내 몸 상태를 빨리 만드는 게 경쟁에서 이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 듯하다.

Q. 멀티 플레이어가 멋져 보이긴 하지만 고달픈 임무다. 때로는 한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을 법한데
솔직히 많은 분들께 고충을 얘기하기도 했다. 누가 봤을 때 멀티 플레이어는 ‘축구를 잘하니까 이렇게 다 소화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그 선수는 이곳저곳 옮기면서 경쟁하며 이겨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건 맞다. 진득하게 한 자리에서 뛰면 베스트 일레븐 상도 노릴 수 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멀티 플레이어는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는 임무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

Q. 그렇게 궂은 일을 해야 하는 포지션을 수행했기에 지금까지 서울 사령탑을 거친 여러 지도자들에게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 멀티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면 더 힘든 경쟁을 했었어야 했다. 아무래도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더 컸을 것이라고 본다.

“처음 겪은 수술, 다시는 원치 않는다”

Q. 지난해 부상을 너무 많이 당했었다. 이렇게 다치면서 치른 시즌이 없었던 것 같은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수술을 해봤다. 정말 수술을 한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재활 정말 잘해야 한다고 충고했는데, 첫 수술이다 보니 그걸 잘 이해못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무릎에 물이 차거나 다른 곳에 무리가 가서 다시 빠지고,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다보니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그래서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웠다.

Q. 몸도 몸이지만 심리적으로 더 고통스러웠을 듯한데
사실 지난해 조금 빨리 복귀한 이유가 있다. 그냥 고참이나 팀의 일원이었다면 모르겠는데, 주장으로서 더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빨리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복귀하면, 또 다치는 흐름이 반복되었다. 더 몸이 버티지 못하고 망가졌다. 다행스럽게도 정말 제 부상이 재발할까봐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다. 부상 없이 컨디션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그간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남은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듯하다.

Q. 가장 큰 목표가 안 다치는 것일 듯하다
그렇다. 앞으로 내가 뛸 수 있는 시즌이 몇 년일지 모르겠지만,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

Q. 지난 3년간 주장이었다. 완장을 기성용한테 넘겨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주장을 처음 했을 때 설레였다. 그 이후에는 좋았던 시즌, 안 좋았던 시즌을 모두 경험하면서 주장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부상 당했을 때 부담과 책임에 짓눌렸기에 떨치고 싶었다. 올해 (기)성용이가 주장을 맡았는데, 성용이 혼자서 책임을 지지 않게끔, 고참급 선수들이 나눴으면 좋겠다.

Q. 직전 주장이라 기성용을 더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할 듯하다.
어려서부터 함께 축구를 배울 친구다. 세월이 많이 지나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사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성용이가 하는 말이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가 힘들지 않게 나도 열심히 돕겠다.

“내 꿈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꼭 이루고 싶다”

Q. 서울 팬들의 기대치는 늘 뜨겁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클 듯한데
AFC 챔피언스리그를 5~6년 연속으로 나가던 시절에는 이런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선수들도 많았다. 지금은 확실히 부담이 되긴 한다. 개인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게 제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인데, 우리 팬들은 얼마나 더 간절하겠나?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K리그나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내년에는 그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번 시즌 K리그 경쟁은 더우 험난하고 치열할 듯한데
여전히 좋은 선수가 있는 팀이지만 상위권을 노릴 만한 팀이 아니라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 점을 알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동료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바가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개인 역량도 중요하다. 맞붙는 상대 선수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호락호락한 팀이 되지 않을 거라 본다. 투쟁심은 기본으로 가져야 하며 육체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상대를 이겨야 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 시즌 기대하는 서울 팬들에게 확신을 주는 메시지를 남긴다면?
우리가 힘들 때 끝까지 지지해주시는 분들이다. 그분들 때문에 늘 더 열심히 노력한다. 그들에게 실망을 주기 싫기에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경기를 보실 때 끝까지 응원해주신다면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즌을 만들어나가겠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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