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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플] 서울과 사랑에 빠진 오스마르, 롱런 비결을 말하다

2021-02-08 오후 1:32: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창원)

◆ ‘피치 피플’
FC 서울 MF
오스마르


K리그에는 매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유럽에서, 혹은 남미에서 저마다 한국보다는 축구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국가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들의 입단 소식이 들릴 때마다 팬들이 큰 기대를 가지는 분위기다. 물론 선수들도 K리그에 대한 자신감이 클 것이다. 적응만 잘한다면, 본래 실력을 발휘해 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보일 수 있을 거라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한국에 온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을 거둔 선수는 몇 안 된다. 롱런을 하는 선수? 정말 극소수다.

2021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 가장 오랫동안 K리그에서 장수하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 입단년도를 기준으로 살피면 단 두 명이다. 공교롭게도 K리그 1과 K리그2에 각각 한 명씩 자리하고 있다. 2014년에 입단한 FC 서울의 오스마르, 그리고 FC 안양의 닐손 주니어다. 중간에 잠깐 임대를 다녀온 기간이 있으나, K리그에 적을 두고 7년이라는 긴 시간 활동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중 오스마르는 우승 등 서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클럽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다. 그는 어떻게 K리그에서 오랜 성공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베스트 일레븐>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오스마르를 만나 그 얘기를 들었다.

“서울에서 7년이나 뛸 거라 상상치 못했다”

“솔직히 서울에서 7년이나 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비단 K리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선수가 한 클럽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는 건 쉽지 않아요. 아시아 쪽에서는 특히 드물죠. 어쨌든 서울에서 7년이나 지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스마르에게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뛴 외국인 선수라고 말하니 웃으며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지난 커리어를 찬찬히 돌이켜 보면,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로 평가받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적을 두고 있는 건 커다란 성공이다.

모국 스페인에서는 뛸 기회가 없었던 데다 심심찮게 임금 체불에 시달리며 힘들게 프로 선수 생활을 하던 오스마르였다. 그래서 기회를 찾아 ‘미지의 땅’ 태국으로 향했고,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서울을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처음 만난 서울과 인연을 맺은 후 지금에 이르렀으니, 그에겐 지난날들이 꿈결 같은 과정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과 경기를 치르면서 사랑에 빠졌다고 할까요? 그 경기가 이 팀에 오게 된 이유에요. 서울은 아시아에서 TOP 5에 들어가는 팀이에요. 그리고 그 클럽이 제게 믿음을 줬죠. 선수로서도 제가 좋은 선수라는 걸 느끼게 해준 팀이고요. 서울에서 느꼈던 감정은 다른 클럽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최근 수년 간 K리그를 발판삼아 더 많은 돈을 안겨주는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는 외국인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K리그 대표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오스마르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도 오스마르는 떠나지 않았다.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 생활을 잠깐 떠났던 시기를 제외하면 서울의 후방을 계속 남았다. 세레소 오사카 임대도 선수 본인이 원했던 상황이 아니었음을 떠올리면 그는 서울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할 성싶다. 그 이유가 바로 오스마르가 직접 언급한 ‘서울을 향한 사랑’이었다. 프로축구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토대였기 때문이다.

“K리그는 어려운 리그”

“일단 K리그에서 뛰는 게 쉽지 않다는 것부터 알아야 해요.”

스스로의 커리어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오스마르에게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새로 가세한, 그리고 훗날 K리그에 오게 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이렇게 답하며 말을 이어갔다.

“유럽이나 남미에서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오는데, 그래선지 K리그에서 뛰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여기 와서 사인하고 경기를 치르며 돈만 받아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K리그는 선수 개개인에게 상당히 많은 걸 요구하는 어려운 리그입니다. 그래서 입단 후에도 매일 노력하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스마르는 금전적 대우에만 매몰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물론 프로 선수, 더욱이 외국에서 온 선수에게 ‘돈’은 정말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표출하고, 내부에서 인정받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멀리 한국에서 뛴다는 건, 생활적인 측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오스마르도 그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일이죠. 프로축구 선수는 우리에게는 직업이기도 하니까 연봉과 계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 당연해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뛰는) 제 친구 중에도 언제 돈을 받는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그래서 그런 게 없는 한국은 좋은 나라에요. 하지만 그래도 충고해주고 싶습니다. 계약이나 협상 이런 것이 중요하긴 해도, 일단 계약이 끝난 후에는 그런 건 다 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충고는, 오스마르 스스로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의욕적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런 오스마르에게 서울 팬들이 레전드로 여기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새 시즌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는 점을 전했다. 그랬더니 오스마르는 무한한 충성심과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K리그 대표 외인 플레이어이자 레전드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팬들께서 레전드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처럼 레전드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어요. 팬들이 개막을 기다리고 계실텐데 최대한 빨리 만나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팀에 오기 전에는 서울은 정상권 클럽이었는데, 제가 온 후에는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요.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옳다고 봅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서울은 매력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할테니 기대해주세요.”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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