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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의 축구 한잔] 코로나19 판데믹, 벤투호가 가질 법한 걱정

2020-09-28 오전 9:54: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

김태석의 축구 한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후 UEFA 챔피언스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의 대회 포맷은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다. 완전 멈춤 상태에 놓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도 대안으로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본래 UEFA 챔피언스리그나 AFC 챔피언스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 리그 후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2차 예선, 3차 예선으로 강자들을 추려가며 풀리그를 치르는데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건 변함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판데믹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한데 모은 후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2020 AFC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부지구 경기 일정이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지고 있다. 본래 안방과 원정을 오가며 승자를 가려야 하는 상황인데, 한데 모여 마치 단기 토너먼트를 치르듯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 일정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FIFA A매치 데이를 활용해 홈과 원정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즉 조속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예선도 AFC 챔피언스리그나 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단기 토너먼트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개선되길 바라며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던 다른 대회가 다른 방식으로 대회가 펼쳐졌다는 건, 월드컵 예선전 역시 그리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도하의 기적’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던 1994 FIFA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많은 축구인들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연속 진출하는 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예선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3~4년간 이어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치르게 되면 팀이 한번 삐끗하더라도 수습할 여지가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막판 분위기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 비록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기지는 못했어도, 팀을 정상화시킬 시간적 여지를 갖고 중차대했던 두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8라운드 카타르 원정서 당한 2-3 패배의 여파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는 등 암담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당시 상황이 단기 토너먼트였다면 팀은 그대로 침몰했을지도 모른다.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홈 경기를 치르는 선수진과 중동 원정 경기를 치르는 선수진을 2원화해 대응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버는 데 성공해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홈 앤드 어웨이로 예선을 치르게 되면 전술적 운용의 폭이 넓어진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전이 코로냐19 때문에 현행 시스템이 아닌 단기 토너먼트로 바뀌게 된다면 이런 이점이 사라진다. 아시아 최정상급 전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반세기가 넘도록 손에 넣지 못하고 있는 AFC 아시안컵에서의 연이은 실패는 A대표팀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실패 사례다.

승승장구하더라도 한번 발을 헛디뎌 원했던 목표에 닿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단계에서 이란이나 일본과 같은 정상급 경쟁자들과 만나는 대진이 발생해 단 한 판에 모든 게 걸린 ‘데스 매치’를 벌여야 하는 상황도 주어지기도 했다. 그 데스 매치를 겪은 후 다음 경기에서 진이 빠져 패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이런 단기전에서는 때론 객관적 전력 차와 별개의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2019 AFC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김학범호처럼 단기 토너먼트에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없지는 않다. 단기 토너먼트와 홈 앤드 어웨이 중 목표 달성 가능성의 정도를 따지자면, 당연히 후자가 더 유리하다.

그래서 지금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월드컵 예선 일정이 뚝 멈추어버린 상황이 걱정이다. 이 상황이 타개되지 않아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결국 제3국에 모여 단기 토너먼트로 난전을 벌이는 그림이 연출될 경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마주하게 될 도전의 난이도는 매우 커질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이를 괴롭히고 있는 이 병마 때문에 한국 축구를 뒤흔드는 쓸데없는 위협 요소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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