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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의 축구 한잔] 꿈 못 이룬 대전하나를 위한 위로

2020-11-30 오후 3:05: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

김태석의 축구 한잔

대전하나 시티즌을 향한 비판 여론이 꽤나 거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팀이 승격 준 플레이오프에 겨우 발을 담근 정도로 시즌을 끝마쳤기 때문에 그 실망감이 크다. 여기에 시즌 막바지에 드러내보였던 갈짓자 행보는 대전하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비판적으로 만들었다. 비판의 근거는, 분명 있다. 애석하지만, 축구계에서 ‘결과론적 잣대’에 따른 평가는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무작정 타박은 곤란할 성싶다. 우승 혹은 승격이라는 결과물에서 조금만 비켜나가서 생각해봐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하나가 올해 보인 시도 자체는 시즌 내내 K리그2 내에서 커다란 이슈이자, 흥행적인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하긴 힘들다.

하나은행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두게 되면서 어둡고 암울했던 과거를 청산한 대전하나는 널리 알려졌던 대로 ‘탈 K리그2급 전력’을 갖추게 됐다. K리그1에서 뛰어도 될 법한 선수들을 대거 쓸어 모음과 동시에, K리그2 클럽은 예산상 넘보기 힘든 외인 전력까지 보유했다. 이중 안드레는 시즌 중반까지 K리그2 MVP에 등극한 안병준과 함께 K리그2를 뜨겁게 만들었던 별이었다.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K리그2를 정복했던 2014시즌 이후 5년간 웃을 일이 거의 없었던, 아니 클럽 안팎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어두운 이슈가 숱하게 많았던 대전 팬들의 과거를 떠올리면 올해는 그래도 웃을 일이 많았던 시즌이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 1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 FC 안양전에서 2020시즌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1,950명)을 달성한 것도 이와 같은 팬들의 기대 심리가 발현된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과거와 다른 운영법이 대전 축구팬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 수 있는 지표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던 시즌 막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준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탑승할 수 있었던 것도 일단은 성공이다. 이런저런 부침이 많았으며, 결과적으로 목표로 했던 승격도 이루어내지 못했으니 실패라 평한다면 실패가 맞다. 그렇지만 완전히 경쟁권에서 밀려났던 시즌을 보낸 것도 아니었다. 어찌 됐든 막판까지 경쟁했고, 경남 FC와 준 플레이오프에서 운이 조금 더 따랐다면 수원 FC와 다툼을 벌였을 팀은 대전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에,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가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분위기는 충분히 이해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몇몇 논란도 있었기에 아쉬운 평가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 짠 판에서 도전했던 첫 번째 시즌이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전하나는 K리그2가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님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나왔던 여러 좋지 못한 이슈를 통해 다시는 그런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이다.

올해 겪은 아픔을 되새기되, 이번에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해법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한다. 그리고 올해 보였던 승격, 나아가 명문 클럽으로 거듭나려는 의지 역시 꺾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잘못된 점은 분명하게 짚되, 이를 통해 거듭나려는 지혜와 실행력이 필요한 대전하나다. 축구 1~2년 할 게 아니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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