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기자 클럽
손병하의 Injury...
김태석의 축구한잔
임기환의 人sight
안영준의 HERE IS...
조남기의 축크박스
김유미의 ALEGRE...
B11 객원 칼럼
이재형의 축구앨범
박공원의 축구현장
양정훈의 성지순례
Home > K리그 > 김태석의 축구한잔
           
[김태석의 축구 한잔] 계속 드는 의문, 전북은 왜 굳이 총대 메려는가?

2021-03-31 오전 9:48: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

김태석의 축구 한잔

전북 현대의 백승호 영입 소식은 생각할수록 놀랍다. 백승호와 수원 삼성간 다툼이 심각해지자 사안에서 멀어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상황이었기에, 선수 등록 마감 하루 앞두고 이런 결정을 내리리라 여기는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는 결정을 내렸다.

소식을 접하면서 제3자로 빠지겠다고 공언한 전북이 수원과 척을 질 수 있는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 백승호의 ‘선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쉽게 납득이 안 된다.

지금은 구단의 욕심에 의해 정말 선수 생명에 타격을 입은 사례로 유명한 김종부 사건이 벌어졌던 1980년대 상황이 아니다. 그때는 선수들이 프로축구계 활동에 족쇄가 달리면 은퇴까지 걱정해야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다음 K리그 이적 시장이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차라리 그때가서 전북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수도 있다. 여름 이적 시장 때도 백승호의 처지가 나빠질 경우 자칫 1년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음 이적 시장 때까지 남은 기간이 백승호가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디에고 코스타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백승호보다 더 길게 쉬고 있는 선수도 축구계에는 상당수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전북이 정말 백승호가 간절하게 필요한 팀인지를 따져야 할 텐데, 현재 그들이 거느린 스쿼드를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전북은 김보경·이승기·쿠니모토·최영준·류재문 등 우수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많다. 현재 전북 스쿼드의 평균 연령이 전체적으로 높기에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 전북의 중원이 백승호가 없어 걱정할 만큼 허약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사실이다. 아니, 냉정히 백승호는 있으면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전북에 꼭 필요한 자원이 아니다.

향후를 위해서도 전북에 크게 보탬이 될 만한 결정이 아니다. 모든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언제 이런 상황이 전북에도 주어질지 모른다. 유소년 육성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K리그 각 팀들과의 연대 의식 역시 전북에 중요한 일일 것이다. 선수 생명을 걱정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지만, 반대 급부로 동업자 정신이 있느냐는 도의적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리하자면, 백승호 영입을 통해 전북이 얻는 득보다 실이 더 커 보인다는 얘기다. 그래서 도대체 전북이 왜 이렇게까지 백승호를 위해 총대를 메려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북이 발표한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수원과 백승호의 갈등이기에 법적으로 책임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백승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과거 에두의 K리그 복귀 시도 당시 불거졌던 가계약 논란 당시에도 공방을 벌인 바 있는 전북과 수원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사안은 이번이 더 심각해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스팸확인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 합니다.(한글100자 영문200자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