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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기던 팀이었으니까”… 대구 5연승의 시작점은 ‘강원전’이었다

2021-05-09 오전 10:53:00 조남기

(베스트 일레븐=대구)

지난 8일, 대구 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구단 최초 K리그1 5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하위권을 전전했던 대구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쫓는 ‘추격자’의 위치로 격상하는 순간이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팀이 예상을 깨고 대반전을 일으킨 이유를 ‘한 경기’에서 시작된 나비효과라고 봤다. 이 감독이 짚은 변곡점은 지난 4월 10일 강릉에서 벌어졌던 K리그1 9라운드 대구-강원 FC전이었다. 당시 대구는 세 골을 내주며 강원에 0-3으로 완패했다. 울산을 잡고 포항 스틸러스·성남 FC와 비기는 등 흐름을 만드는 상황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은 더 컸다.

“가장 컸던 게 강원전이었습니다. 정말 대구에 와서 그렇게 져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울산전을 이기고 난 뒤 나도 흥분했던 듯하고, 강원은 우리가 늘 이기는 팀이었으니까 ‘수비만 조금하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크게 진 거죠.”

이 감독이 이렇게 생각했을 만도 하다. 대구는 2017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강원에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었다. 11경기 성적은 9승 2무, 홈이고 원정이고 강원만 만나면 늘 너끈하게 승점을 주워 담았다. 그런 강원에 0-3으로 혼쭐이 났으니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대구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달라졌다고 한다. 안일했던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강원에 깨지고 나서야 걷혀졌다. 이근호·이용래·김진혁 등 중심이 되는 선수들로 팀이 똘똘 뭉쳤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찾아왔다. 모두들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원전을 지고 나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때 모두들 훈련에 참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단합이 느껴졌죠. 눈에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결국 강원전에서 크게 졌지만, 그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봅니다. 이후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가 됐고, 대구다운 색깔이 나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아우, 잘 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FC 서울-수원 삼성-광주 FC-수원 FC-인천까지 차례로 격파한 대구는 오는 1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르고 오는 19일엔 수원 원정을 갖는다. 이후 23일엔 홈에서 대망의 전북전이 기다리고 있다. 향후 세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분위기상으로도, 스쿼드상으로도 대구가 최고조에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5연승, 건재한 세징야와 에드가, 이용래·이근호를 중심으로 한 팀 스피릿, 교체 자원들의 맹활약까지, 정말 그림이 그려졌다.

이 감독은 울산과 승점 차를 줄이는 게 현 시점에서 1차 목표라며, 3위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커다란 파도에 제대로 올라탄 듯한 서퍼처럼 날아가는 대구가 과연 다가오는 일정에서는 얼마나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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