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해외축구
지도자
기타
Home > B11인터뷰 > 지도자
           
[피치 피플] 전경준 감독, “프로에서 중요한 건 ‘이기는 축구’다”

2021-02-25 오후 12:59:00 김태석

(베스트 일레븐)

◆ ‘피치 피플’
전남 드래곤즈
전경준 감독


지난 2020시즌 전남 드래곤즈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팀이었다. 끈질긴 면모로 따지면, K리그2는 물론 K리그1까지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들어갈 팀이었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K리그2에서 유이한 경기당 0점대 실점률(0.92골, 27경기 25실점을 기록할 만치 강인한 수비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하나 끈질겼지만 원하는 만큼 많이 이기진 못한 팀이었다. 무려 14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K리그 22개 팀 중 최다 횟수 무승부다.

어쩌면 그 무승부 중 1/3 정도만 승리로 이어갔더라도 전남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전경준 전남 감독이 무척 안타까워 하는 대목이다. 그 아쉬움을 덜어내기 위해, 킥오프를 앞둔 2021시즌을 정말 단단히 준비한 전 감독이다. <베스트 일레븐>을 만난 전 감독은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가슴 속에 품은 웅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었다.

“스타일도 결과 없이는 무의미하다”

“프리 시즌 내내 단계별로 착실히 진행해왔습니다. 근력과 전술적인 부분 등을 차근차근 손댔죠. 수치화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어도,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따라와 주었습니다.”

전 감독은 전지훈련을 소화한 팀 분위기를 먼저 소개했다. 그런 전 감독에게 2020시즌의 아쉬움부터 먼저 짚자고 말했다. 3위 경남 FC와 승점 차는 고작 1점, 조금 더 이겼더라면 전남은 분명 더 높은 무대를 누빌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도 그 아쉬움을 여전히 품고 있다.

“밖에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자꾸 보완하면서 실수하지 않으려 했었죠. 그래서 올해를 준비하며 피지컬·테크닉·전술 등을 더욱 디테일하게 준비했죠. 지난해에는 시즌 중에 범했던 실수 때문에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더 준비를 한다면 이번에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봐요.”

이번에야말로 원하는 축구를 펼쳐 원하는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무엇일까?

“공격 축구든 수비축구든 중요하지 않아요. 여기서 확실히 하고 싶은 건 결과가 나지 않는 축구는 하지 않고 싶어요. 냉정한 말이겠지만, 프로에서 해야 할 축구는 내가 이기는 축구여야 합니다. 그 축구를 펼치면서 조금씩 제 스타일을 녹일 수는 있겠지만, 그 스타일도 결과가 없으면 무의미해요.”

전 감독의 지론은 확고했다. 공격 축구든 수비 축구든, 방법론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중요한 건 어떤 축구를 펼치더라도 이기는 축구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만 무작정 결과에 집착하려는 운영 때문에 내용을 포기한다는 식으로 읽혀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관건은 공수 밸런스에 있다”라고 말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부터 최적의 경기 운영을 펼칠 묘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명분을 만들어가야 할 상황”

“다른 팀이 많이 영입 소식을 전했는데, 저는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제가 접근했던 선수들을 못 데려온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저마다 각 팀에서 필요로 이적된 선수들이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요.”

2021시즌을 앞두고 있는 K리그2 팀들은 철저히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클럽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단은 성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그 점을 거론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니, 전 감독은 이렇게 반응했다. 꽤나 무덤덤한 말투였기에 전남도 만족스러운 영입을 했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런데도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최선을 다하긴 했죠. 하지만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면 그만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은 결국 돈일 수밖에 없는데, 그 돈을 마련하려면 명분, 즉 성적이라는 게 먼저 필요한 법이죠. 지금은 그 명분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전력을 꾸려야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전 감독은 욕심 냈던 몇몇 공격 자원이 꽤나 비싸 마음을 접어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희성·서명원 등, 그의 표현을 빌자면 “조금은 능력이 있으되 아직 이슈가 되지 못하거나, 증명을 하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해 해법을 찾고 있다. 그래선지 전 감독은 “(박)희성이뿐만 아니라 (서)명원이, 심지어 저도 목숨 걸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웃는다.

“외국인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지 않고 영상으로만 선발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나름 ‘지인 찬스’를 써서 물어보고 각종 데이터를 다 찾아보고 선발했지만 예년에 비해 조금은 답답하죠.”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 물었더니 애로 사항을 언급했다. 그래서 “약간 복권 긁는 듯한 느낌을 받겠다”라고 넌지시 농을 섞어 말했다. 그랬더니 전 감독은 단호하게 답했다.

“그렇다고 복권처럼 뽑으면 안 되죠. 백 명 중 한 명 성공할까 말까 정도의 확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사실상 확률이 없는 거랑 마찬가지니까요. 어찌 됐든 비싸게 주고 쓰는 선수들이고, 그 돈이 그냥 없어지면 안 되니까요. 다만 미리 직접 컨택하고 서로 정보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법인데 그렇지 못해 답답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결정 시기를 놓치면 몸값이 확 올라가니 리스크를 약간 안고 결정했습니다.”

“죽어도 GO!”

“올해는 5~6등 정도만 해도 잘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어도 고(GO)입니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물론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그만큼 결과는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전 감독은 이번 시즌 기대 성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스스로 최강의 전력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대신 노력을 갈아넣은 동계 훈련을 소화한 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객관적 지표에 따라 플레이오프 정도를 노리느냐고 하자, 그 이상을 넘본다.

“지난해 팬들에게 의욕적으로 승격한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이후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그렇지만 목표는 변함없이 분명해요. 다시 목표를 물어보신다면 주저없이 똑같이 말하겠습니다. 비기는 경기를 이기는 경기로 만들어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전 감독은 지난해 팬들과 맺은 약속을 떠올렸다. 플레이오프 직전에서 가로 막힌 아쉬움을 팬들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결과를 내야 한다는 의욕이 한층 커졌다. 더욱 단단한 팀을 만들어 멋진 결과를 내겠다는 전남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스팸확인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 합니다.(한글100자 영문200자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