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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가 3년간의 골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4년 만에 골을 터트린 전진우는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라는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14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전진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전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간절했다. 오랜 시간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포기한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려오던 꿈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그 결실이 오늘 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에 만족하고 싶지 않고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부족한 것도 더 많이 보완해야 하고, 점점 더 많이 발젼시켜야 한다고 본다. 오늘 하루가 정말 의미 있는 날”이라며 득점 소감을 이야기했다.

후반 막판 전진우는 두 번이나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결승골을 터트리기 전이었던 경기 막바지에 잠시 주저앉았지만, 전진우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고자 결심했다. “처음에 쥐가 나고 한번 나니까 종아리, 햄스트링, 내전근 다 쥐가 나서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쥐가 올라왔다. ‘어떻게 해야 하지’ 했는데 형들이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고 했던 게 너무 큰 힘이 됐다.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오셨는데 팬 분들의 응원이 한 발 더 뛸 수 있게, 마지막 힘을 나올 수 있게 한 것 같다.”

경기 후 근육 경련에 쓰러져 누운 전진우는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아냈다.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힘든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듯,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난 순간에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그는 “내게는 긴 시간이었는데 오늘이 꿈같았다. 골이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하얘지고 이게 실제로 이뤄진 일인가 혼자 생각도 했다. 데뷔골보다도 더 짜릿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긴 재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꿈’이었다. 국가대표라는 꿈은 여전히 전진우의 목표이자 꿈이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주목을 받은 선수였기에, 주변 또래 친구들의 활약은 그를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예전에 많은 기대를 받았고 너무 좋은 미래를 꿈꾸면서 해왔다. 군 입대하고 나서 큰 부상으로 오래 쉬어서 주변에 비슷한 연령대 좋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서 처음에는 축구 보기도 싫고,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저도 부모님도 힘든 시간이 오래 지속됐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축구이고, 다시 일어설 거라는 마음이 있었다. 내게는 항상 국가대표와 그런 꿈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살폈다. 전진우는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는 건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것 그거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걸 보시고 좋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자리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어느 선수든 가고 싶을 거고, 나도 그런 마음이 크다”라며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은 경기 전과 후 전진우의 이름 세 글자를 크게 외쳤다. 결승골을 터트린 후에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함성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수원 데뷔할 때에 듣고 골을 넣었을 때 이후 처음 느껴본 것 같다”라고 말한 전진우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소름 돋는 느낌이었다. 축구를 하는 이유가 이것이지 않을까 한다. 오늘 행복하고 잊지 못할 하루일 것 같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이병근 감독은 전진우가 연습경기에서 쥐가 날 정도로 뛰며 간절함을 보여줬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간절했다. 첫 경기를 뛰고 나서 두 경기 엔트리에 못 든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연습경기였다. ‘오늘 죽을 때까지 해보자’했다. 그게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고,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그것을 보고 뛰게 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미팅을 해서 떨어져 있던 자신감을 많이 넣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019, 2020, 2021시즌 내내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왔던 전진우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이를 악물고 버티며 새로운 시작으로 발을 내디딘 그가 보일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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