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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FC 안양 공격수 조나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 뛴다. 그는 아버지의 생전 소원이었던 안양의 승격을 위해 아버지 몫까지 200%를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나탄이 속한 안양은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19분 백성동의 골로 앞서간 안양은 후반 42분에 나온 아코스티의 추가골에 힘입어 5경기 만에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조나탄은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성적 좋지 않아 승점 획득 목표로 했다. 다음 경기보다 잘하자는 각오로 임했다”라고 되돌아봤다.

9월 부친상을 당한 조나탄은 코스타리카에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안양의 서포터스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함께 슬픔을 나눌 테니 강해지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걸개를 본 조나탄은 “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현수막을 보고 팬들이 구단과 나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고,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다. 이것보다 큰 시련이나 슬픔이 없었다. 아버지도 올해 안양 승격을 기원했기 때문에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아버지의 생전 소원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생전에 조나탄의 아버지는 코스타리카에서 안양 경기를 모두 챙겨 보았다고 했다. 그만큼 아들이 뛰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던 분이었다. 조나탄은 시계를 가리키며 “시차가 많이 나는데, 어떤 경기든 안양에 오고 나서는 시간에 맞춰 경기를 시청하셨다. 지난 경기의 경우 아버지가 이 경기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조나탄은 팔에 아들의 이름을 비롯해 가족과 관련한 타투를 여러 개 새겨 놓았다. 그의 왼 손등에는 아버지의 출생 연도가 새겨져있다. 그는 “손등에 생일, 출생 연도를 새겼는데 더 크게 하고 싶다”라며, “목걸이가 아버지께서 갖고 다니셨던 것인데 항상 갖고 다니고 있다”라고 말하며, 유품으로 간직하고 있는 목에 걸린 은빛 십자가 목걸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들을 가장 좋아했던 조나탄의 아버지는 안양의 팬이기도 했다. 조나탄은 “내가 제일이고, 정민기를 좋아하셨다. 팀이 어려울 때 선방을 하는 것을 보고 좋아하셨는데,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하셨다”라고 아버지와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린 후 한국으로 돌아온 조나탄은 이우형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고마움을 전하고, 또 앞으로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조나탄은 “한국에 왔을 때에,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리카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아버지가 감독님을 매우 좋아하셨는데, 매 경기 나를 중용하는 것을 보고 감독님을 좋아하셨다. 감독님의 뜻대로, 아버지 생각대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 보여서 하늘에서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9골을 기록하고 있는 조나탄에게는 승격 외에도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남아 있다. 그는 “골로서 승격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득점 욕심보다는 팀이 잘 되는 것이 우선이다. 내 몫과 아버지 몫까지 해서 골 욕심을 부리고 싶다”라고 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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