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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의 지휘봉을 잡은 후 기록하고 있는 승률은 무려 90.91%다. 열한 경기를 치러 10승을 기록했으며, 한 차례 무승부는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라이벌 한국과 대결에서 나왔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대가 약체들이긴 했지만, 하마터면 2차 예선에서 탈락할 뻔했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이란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그룹 A 선두로 올려놓으며 본선 진출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코치치 감독은 외롭고 고독하다. 지난 12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전에서 1-1로 비긴 후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란 축구계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심지어 팀 내 핵심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에게도 공개 비판을 당하고 있는데, 이란 매체에서는 이를 두고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까지 쓰고 있다.

나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스코치치 감독이 도대체 왜 이리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일까? 결국 ‘말’이 문제였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이란 선수들에 대한 공개적 평가 발언 때문에 이란 축구계는 물론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들고 일어난 분위기다.

이란 매체 <루이다드>에 따르면 스코치치 감독은 한국전 이후 “이란 선수들의 체력과 피지컬은 훌륭하지만 전술적인 이해도는 떨어진다”라고 평가했다. 타레미가 이 발언을 듣고 발끈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 선수들은 테크닉도 뛰어나고 강한 피지컬을 지녔으며 전술 이해도도 드높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라고 반발한 이유다.

그리고 이란 내에서는 과연 스코치치 감독의 말처럼 이란 선수들의 ‘축구 지능’이 뒤떨어지는가에 대해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다. 이란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페르세폴리스를 이끌고 있는 하미드 에스틸리 감독이 총대를 멨다. 지난 2020 AFC U-23 챔피언십 당시 이란 U-23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에스틸리 감독은 “나는 이 의견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란 선수들은 똑똑하다”라고 말했다.

에스틸리 감독은 “메흐디 타레미·사르다르 아즈문·알리레자 자한바크슈·알리 골리자데 등 선수들을 봐라. 그들은 좋은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다. 이 선수들이 전술적이지 못하다면 어떻게 유럽에 진출할 수 있나”라고 스코치치 감독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에이스인 타레미가 마치 스코치치 감독에게 항의라도 하는 듯 소속팀 경기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타레미가 속한 FC 포르투는 24일 밤(한국 시간) 포르투갈 톤 델라에 자리한 이스타지우 주앙 카르도소에서 벌어진 2021-2022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9라운드 톤 델라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타레미는 해트트릭을 휘몰아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란 매체들은 일제히 타레미의 활약상을 톱 뉴스로 내보내며 “‘영웅의 날’이었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이란 매체 <루이다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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