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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한국 여자 대표팀이 피파랭킹 1미국의 벽을 실감하며 여섯 골차 패배를 당했다. 쓰라린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한국은 강호 미국과 부딪히며 평가전이란 의미에 충실한,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9(한국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필드에서 미국을 상대로 한 2021 여자 대표팀 친선 경기 2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한국은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금민이 최전방에 섰고, 장슬기, 조소현, 지소연, 최유리, 추효주가 그 뒤를 받쳤다. 수비라인은 이영주,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미국은 칼리 로이드를 필두로 말로리 퓨, 소피아 스미스 3톱을 앞세워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치던 미국이 이른 시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전반 8분 수비 뒷공간을 향해 한 번에 올라온 공을 스미스가 측면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린지 호런이 찬 왼발 슈팅이 한국 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미국은 선제골 이후에도 측면, 그리고 수비수 사이로 한 번에 찔러주는 킬 패스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반대로 한국은 사실상 5-4-1 대형을 구성해 수비벽을 두텁게 세웠다. 순간적으로 6명이 수비라인에 설 때도 있었을 정도로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지자, 한국은 전반 25분 최유리 대신 정영아를 투입하며 안정적으로 변화를 줬다. 1분 뒤에는 로이드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김정미 골키퍼가 막아냈다. 아래로 깊숙이 내려앉은 한국 선수들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공간을 찾았지만,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 실점이 나왔다. 전반 44분 앤디 설리번이 찬 코너킥이 조소현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된 것이다.

한국은 두 골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후반전 라인을 끌어올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최전방의 이금민이 공을 잡을 기회조차 많지 않았던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소연의 존재감도 드러났다. 지소연은 후반 3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후반 11분에는 중원에서 재치 있게 공을 빼앗아 공격권을 가져왔다.

미국은 후반 20분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로이드가 교체 아웃됐다. 로이드는 316번째 A매치였던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다. 로이드는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 눈물을 삼켰고, 동료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만원 관중도 로이드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진한 여운을 주는 장면이었다.

경기 막바지에는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한국을 다시 몰아붙였다. 미국은 후반 23분 알렉스 모건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한국도 후반 37분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 후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메간 라피노가 날카로운 슛으로 추가 득점했고, 후반 43분에는 로즈 라벨이 한국의 수바라인을 허물고 득점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린 윌리암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0-6의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한국으로선 후반 막판 수비 붕괴가 특히 뼈아팠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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