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에딘손 카바니, 2명의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31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3-0, 원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39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반 19분 에딘손 카바니, 후반 41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1골씩을 터뜨렸다.

경기 분위기는 토트넘 홋스퍼가 주도하는 듯했다. 선수들은 압박을 강하게 걸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곤경에 빠뜨렸다. 전반 막판엔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잡으며 골에 근접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아론 완-비사카의 호수비가 빛나 토트넘 홋스퍼는 득점까지 닿진 못했다.

1번의 기회가 날아가자 헤게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넘어왔다. 패권을 가져온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전반 39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법사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볼을 툭 띄웠다. 매끄럽고 가벼워보였다. 쇄도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낙하점을 포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토트넘 홋스퍼의 골망을 갈랐다. 위고 요리스 토트넘 홋스퍼 골키퍼가 손을 쓰기 어려운 고난도의 슛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몰아붙이는 흐름이었음에도 월드 클래스 공격수의 1방에 무너졌으니 사기가 꺾일 만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이번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투 톱 파트너로 출전한 에딘손 카바니가 포효했다. 후반 19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리버 스킵의 실수를 틈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볼을 가로챘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쳐 쇄도하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공이 배달됐다. 에딘손 카바니는 뛰쳐나온 위고 요리스를 살짝 넘기는 슛으로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슛을 시도한 건 아니었다. 점유율도 토트넘 홋스퍼보다 낮았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에딘손 카바니라는 스트라이커들의 존재감, 투 톱을 보좌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센스까지, 이기기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한동안 승리가 없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날두바니’ 쌍두마차를 이용해 앞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볼 수 있을 분위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EPL에서 5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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