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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춘천)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강원 FC에 상륙했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FC를 살려내고, 나아가 빅 클럽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8일 오후 10시,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최용수 신임 감독의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최용수 감독은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강원의 현재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과 각오를 전했다. 이영표 강원 대표도 현장에서 최용수 감독과 함께했다.

먼저 최용수 감독은 “나를 선택해준 강원 FC, 최문순 도지사, 이영표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또한 강원 도민 여러분께 인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선수들과 힘든 시기를 잘 지나온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극복해내리라 본다. 빨리 선수들과 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항간에 떠돌던 J리그 부임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원 FC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던 때가 5년 동안 J리그에 있을 때였다. 그때 많은 걸 배웠고, 언젠가 지도자로서도 J리그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평소 신뢰 관계를 유지했던 이영표 대표와 대화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봤다. 내가 설득을 당한 것이라기보다는 비전을 보고 움직인 거다. 이영표 대표와 깊은 대화를 했다.”

“지도자라는 직업은 항상 도전이다. 입 밖에 뱉어서는 안 될 말이 포기다. 아까 얘기했듯이 FC 서울에서 감독대행이었고, 살아남기도 했다. 이번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데서 지도자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이영표 대표와 머리를 맞대 강원 FC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희망적이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FC의 위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의견을 밝혔다. 가능성 있는 팀임을 확신하는 듯했다.

“올해 유독 안팎으로 소리가 많이 났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팬들이 와서 감동을 받을 수 있게끔, 강원 FC를 큰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선수단, 지원스태프, 상당히 긍정적 요소들이 많다. 지금의 모습이 절대 강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일이다. 잘 될 거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지도자의 큰 목표는 트로피다. 준우승이 아닌 우승 트로피다. 강원의 구단의 가치를 한 단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 K리그에서는 허정무 대전하나 시티즌 사장이나 조광래 대구 FC 사장이 축구인 출신으로 팀을 잘 이끌어간다. 이영표 대표는 선수 시절부터 믿고 의지하는 존재다. 소통에 문제가 될 게 없다”라고 이영표 대표와 호흡으로 팀을 잘 꾸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잔여 시즌 강원 FC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도 답을 전했다.

“시즌 막바지, 우리팀이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건 사실이다. 상대 중엔 제가 몸 담았던 FC 서울도 있다. 내부 진단을 해서 선수들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반드시 이기는 게임을 하겠다. 강원 FC는 16게임 중에 역전승이 딱 1번이었다. 뒷심이 부족했던 거 같다. 뒤집는 경기는 팬들도 좋아한다. 일찍 포기하면 안 된다. 선수들 모두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기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끌어주면 된다.”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대표와 대화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도 코멘트했다.

“이영표가 대표가 우승을 13번했다고 한다. 깊은 소통을 나눴고, 역할 분담이 괜찮은 거 같다. 사실 사람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믿고, 의지하고, 보호해야 한다.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진정성 있게 대화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이영표 대표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거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 상견례에서 하고 싶은 말도 귀띔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팀을 이용하는 선수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1경기 1경기에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 그러지 못한 선수들은 아마추어다. 프로는, 진정한 프로는 본인들이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보여주는지 알고 있다. 16경기에서 1번의 역전승은 문제가 있다. 멘탈을 강조할 거다.”

“선수들이 주인 의식을 갖게끔 하겠다. 건강한 팀을 만들어야 하고. 희망적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 있는 자세, 내가 해야 할 것, 선수들이 해야 할 것, 명확하게 이야기하겠다.”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대표와 관계가 과거보다는 어려워지는 거 같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영표 대표는 절친한 축구인 후배다. 믿고 의지할 수 있다. 리스펙 한다.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영표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들어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을 했다(웃음). 어쨌든 마음먹은 이상, 역 분담이라든지, 현장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거다. 서로서로 소통을 통해서. 큰 잡음 없이, 건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이영표 대표는 약간 어려워지고 있는 듯하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거 같지만 말이다.”

최용수 감독은 건강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다는 말도 전했다.

“작년, 그리고 올해 초, 2차례 몸에 손을 댔다. 회복도 거의 잘 됐다. 제 건강보다는 현재 강원 FC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전임 감독의 장점은 유지하되, 손볼 몇 군데가 있다. 2경기가 될지, 4경기가 될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기는 팀이 있고 지는 팀이 있다. 쉽게 패하지 않는, 짧은 시간에 그런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전술이나 기존에 써왔던 건 좋은 점을 많이 유지를 하고, 손볼 건 과감하게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용수 감독은 “FC 서울전은 설레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절박하게 하겠다”라고 오는 FC 서울전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 사진=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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