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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앙골라 출신으로 한국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연습생’ 풍기 사무엘은 인내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포항 역시 자세를 고쳐잡고 사무엘과 함께 인내하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말 고교 졸업 후 자유 계약 형식으로 사무엘의 입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해 만 20세인 사무엘은 앙골라 출신 한국 이민 자녀이며 뛰어난 피지컬과 수비 리딩 능력을 갖춰 포항이 장기적 안목에서 영입한 선수다. 무엇보다 한국 귀화 추진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사무엘은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모든 교육 과정을 한국에서 밟았으며, 한국어 능력도 출중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정체성을 한국에서 찾고 있어 많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정식 선수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다. 포항은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쓰여야 할 외국인 쿼터 중 하나를 사무엘에게 주기에는 부담스러워 했다. 때문에 한국 귀화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정식 선수 등록을 포함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무엘은 2021시즌 개막 직전 완료하려 했던 귀화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으며,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인 20일(오늘) 기준으로도 아직 귀화 절차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1시즌은 팬들에게 선을 보이지 못하게 됐다.

포항 관계자는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시간이 걸리는 걸로 알고 있으며, 올해는 아무래도 못 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짚었다. 그는 “그래도 같이 간다. 일부 매체에서 귀화가 안 되면 계약 해지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해다. 계약 해지가 아니라 선수 등록이 어렵다는 의미였다. 귀화가 빨리 되지 않았다고 해서 6개월 만에 팀을 떠나라는 얘기를 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포항은 사무엘을 위해 함께 인내하기로 했다. 포항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했기에 일단은 2군에서 훈련하며 함께 갈 것이다. 빨라야 올해 말 귀화가 완료된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내년 여름 혹은 1~2년 정도 기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귀화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계를 밟아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포항 관계자는 “귀화 시험이 ‘한국인 능력시험’처럼 필기로 그치는 시험이 아니다. 필기 시험도 쳐야지만, 면접도 봐야 한다. 절차를 통과하는 능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절차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자꾸 일정이 밀리니까 (선수 등록도) 밀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개인에게는 굉장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사무엘은 지난해 12월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포항 입단에 대해 굉장히 기뻐하며,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묵묵히 2군 훈련을 소화하며 상황이 개선되길 바라야 한다. 인내가 불가피하지만, 이걸 이겨내야만 K리거 데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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