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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부산 아이파크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영건’ 박정인이 멘토이자 우상이라 여기는 안병준과 또 다른 약속을 맺었다고 웃었다. 지난 안산 그리너스전 이후 일명 ‘장어 콤비’라 불렸던 것을 웃으며 추억하며, ‘새로운 약속’을 위해 공격 포인트 열 개를 반드시 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정인이 속한 부산은 지난 17일 저녁 8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21라운드 안산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날 박정인은 두 골을 몰아치며 세 경기 동안 득점이 없어 애먹던 부산에 네 골 차 대승을 안기는 주역으로 활동했다. 박정인은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당시 경기를 되돌아보며, 멀티골을 넣는 데 큰 힘이 된 선배 안병준과 일화를 얘기해 시선을 모았다.

박정인은 “그날 해트트릭을 정말 욕심냈다”라고 안산전을 돌아본 후, “(안)병준이 형이 안산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었다. 얘길 들어보니 처음이라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어릴 때 그런 걸 경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욕심을 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할 때마다 늘 안병준의 이름이 나온다는 말에 박정인은 “저한테는 최고의 공격수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만큼 박정인은 안병준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박정인과 안병준은 지난 안산전 전후로 ‘장어 콤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안병준이 박정인·이상헌을 따로 불러 장어를 사주며 격려했다. 흥미롭게도 이 회동 이후 박정인이 이 ‘장어의 힘’으로 멀티 골을 넣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한 안병준이 장외에서도 박정인에게 힘을 잔뜩 불어넣은 것이다. ‘장어 콤비’라 불리는 이유다.

박정인은 “주변 분들이 다들 아시더라. 팬들이 ‘장어 콤비’라 하길래 더 장어를 먹고 싶어지는 것 같다”라고 재치 있게 답한 후, “그날 경기 후에는 병준이 형한테 제가 장어를 샀다. 병준이 형은 ‘역시 얻어먹는 밥이 맛있다’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안병준과 새로운 약속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박정인은 “시즌 시작할 때 공격 포인트 다섯 개가 목표였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지금 득점을 많이 하고 있는 덕이 지금은 10개로 목표를 높였다”라고 말한 후, “멀티 골을 넣은 후 병준이 형을 득점 랭킹에서 한번 제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제겐 넘어서기 힘든 높은 산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병준이 형과 새로 약속한 게 있다. 만약 목표인 공격 포인트 10개를 넘게 되면 이번엔 비싼 오마카세를 사주신다고 한다. 그거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병준에게 더 비싼 음식을 얻어먹을 기회가 주어졌으니 더욱 상승세를 타야겠다고 농담한 것이다. 참고로 현재 박정인은 7골 1도움, 두 개만 더 기록하면 오마카세를 얻어먹을 수 있다.

한편 박정인은 지난 안산전을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박정인은 생애 처음 경험하는 이 상에 무척 기뻐했다. 박정인은 “베스트 일레븐에만 들어가도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MVP를 받았다. 데뷔하고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실감이 안난다. 영광이다.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미소 지어 소감을 밝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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