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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벤투호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두 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치를 예정이다.

A대표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표팀이 시리아와 이라크전 두 경기는 중립지에서 치를 예정”이라며 “경기 장소로는 동남아시아 부근이라면 우리에게 최적이겠지만,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개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데, 성사 시 한국의 받는 어드밴티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다가 올 11월 이라크와, 이듬해 2월 시리아와 어웨이 경기가 잡혀 있는데, 중립 경기로 열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디가 되었든 대표팀으로선 상대국 원정 경기보다는 유리한 조건이 분명하다. 중동 소속의 상대국 원정에서 우리가 받는 텃세와 침대 축구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물론이고 중동 원정에서 전통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내 정세가 여전히 홈경기를 개최하기 힘든 여건이라는 점이 중립지 개최의 배경이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팔레스타인 등과 더불어 ‘중동의 화약고’나 다름없다. 오래 전부터 내전으로 고통받아왔다. 미국, 러시아, 이란 등 강대국과 주변국들의 내전에 상당 부분 개입되어 있는데, 정작 피해를 보는 건 자국민들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조짐은 아직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AFC(아시아축구협회)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중립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시리아는 지난 예선에서 배정받은 10경기 중 홈 5경기를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치렀다. 이라크는 더 악조건이었다. 이란에서 3경기, 말레이시아, 요르단에서 각각 1경기씩 했다. 사실상 원정 경기를 치른 셈이다.

이 두 나라의 홈경기가 중동에 속한 인접국에서 열릴 경우, 한국이 받을 수혜는 적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건은 나아 보인다.

다만 지난 대회 성적을 살펴 볼 때, 이들이 중립지에서도 홈이나 다름없는 성적을 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시리아는 당시 한국, 이란전 각각 0-0 무승부를 포함해 5전 2승 3무 무패를 기록했다. 2019 UAE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카타르를 말레이시아에서 3-1로 대파하기도 했다.

이라크도 당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 번 졌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 2승 2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태국을 4-0으로 대파하고 호주, 일본과는 나란히 1-1로 비기면서 선전했다.

이 같은 전례는 우리가 중립지에서 치를 두 경기의 메리트가 생각보다 크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게 한다. 실상 손익을 따지는 게 무용하다는 견해도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역시도 가장 최근 가졌던 대표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외부 변수에 집중하기보다는, 컨트롤이 가능한 내부 변수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종 예선에 오를 정도면 모두가 상당 수준의 전력을 지녔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팀한테 발목을 잡혀도 이상할 게 없다는 소리다. 다만 하나라도 득이 될 요소를 얻을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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