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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이제 포항 스틸러스 팬들의 시선은 오로지 이 선수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다. FC 서울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강상우가 그 주인공이다. 김기동 감독은 이른바 ‘강상우 시프트’를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뚫고자 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4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FC 서울전에서 0-1로 패했다. 포항은 후반 10분 고요한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홈에서 패배를 맛봐야 했다.

포항 팬덤을 크게 뒤흔들었던 송민규의 전북 현대 이적 직후 치러진 경기라 포항 팬들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던 한판이었다. 송민규 없는 공격 전술을 내놓아야 하는 김 감독의 전술적 대처는 특히 시선을 모으는 대목이었는데, 김 감독의 선택은 ‘강상우 시프트’였다. 김 감독은 본래 강상우가 자리했던 왼쪽 풀백에는 호주 출신 그랜트에게 맡기고, 강상우에게는 2선 공격진의 정중앙에 위치시켰다. 여기에 강상우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찬스를 만들어나가도록 하는 프리롤까지 부여했다.

강상우의 날카로운 왼발 킥과 속공 능력을 십분 살리겠다는 의중이었다. 아마도 강상우 처지에서는 포항 입단 후 가장 높은 자유도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일단 포항 공격수 중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를 펼치긴 했다. 전반 28분 서울 박스 왼쪽에서 강렬한 왼발 슛을 날리며 포항의 이날 첫 슛을 기록했으며, 후반 7분에는 아크 중앙에서 통렬한 왼발 감아차기로 서울 수문장 양한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VAR 이후 노 파울로 정정됐지만, 후반 31분에는 신진호의 힐 패스를 받아 페널티킥을 유도할 뻔한 상황을 만드는 등 이날 서울 수비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전까지는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갑작스레 공격 전술의 방향타 구실을 하는 키 플레이어로 변신해 활약하다보니 아직은 동료들과 매끄러운 호흡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상우는 2선뿐만 아니라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3선까지 내려와 플레이를 하기도 했는데, 후반 10분 다소 짧은 백 패스를 시도하다 서울에 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다.

아직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진 못했다고 봐야 할 경기였다. 그래도 현재 포항은 강상우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로 재편을 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외인 공격수들의 활약도 미미한데다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에 공헌하고 있는 선수는 현재 강상우가 유일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향후 김 감독은 강상우에게 보다 막중한 임무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포항을 위해서라도, 강상우는 자신에게 주어질 중차대한 임무를 소화해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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