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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방역 지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K리그 내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온 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이 엄중한 상황은 축구와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올해 내내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K리그 처지에서는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해온 자료에 따르면, 프로연맹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해 시즌을 완주한다는 게 목표다. 타 스포츠와 비교하는 게 실례일 수 있으나, 최근 선수들의 잘못된 처신 때문에 시즌이 중단된 KBO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시즌 개막 전 이사회를 통해 각종 제도와 대처 방안 등을 공동으로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이를테면 확진자가 발생한 팀의 경기는 즉각 중단하고 2주일 후 순연 경기를 치르되, 무관한 팀들의 경기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확진자 발생시에도 경기 개최가 가능한 조건도 설정했다. 코로나19 음성, 무증상자, 자가격리 비대상자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인원이 최소 15명(K리그2) 혹은 17명(K리그1)일 경우 확진자 발생한 팀이라 할지라도 경기를 킥오프한다. 즉, K리그의 기본 방침은 어떻게든 시즌을 완전히 소화한다는 게 제1과제로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각 팀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은 물론 선제적 코로나19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에 일괄 전수 검사를 진행하며, 시즌 중에는 5명씩 최대 17회차를 계획으로 선별 검사를 따로 진행한다. 프로연맹은 2~3달 간격의 전수 조사는 의미가 없다며 검사대상자가 적더라도 2주 간격으로 실시하는 방식이 조기 발견에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예비일을 최대한 확보해 순연 경기를 치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되, 더는 미룰 수 없을 경우에 대해서는 순위 결정 방식까지도 정해뒀다. 12월 19일까지 K리그1은 22라운드, K리그2는 18라운드를 마지노선으로 세워뒀으며 양 리그의 순위 성립 조건 유무에 따라 승강의 방식도 달라진다. 어찌 보면 가장 민감한 부분일 수 있는 이 대목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시즌 전에 이 사안을 결정해 잡음이 나올 여지를 아예 없앤 건 칭찬할 만하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 덕에 K리그는 몇몇 코로나19 확진 사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그래도 주문하고 싶은 바가 있다. 이 이사회 결정안은 언급했듯이 시즌 전에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시즌을 치르면서 상황은 계속해서 급변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점점 줄어들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이후 다시 대유행을 하는 상황이 주어졌고, 이에 따라 이사회 결정안에 근거하여 시즌 운영 계획을 세웠을 각 팀들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주어졌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다시금 이사회나 실무위원회를 소집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각 클럽들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점점 빠져 들고 있다. 처음 코로나19가 나타났을 때, FIFA가 각 국 축구협회에 500만 불에 달하는 무이자 대출금을 내놓아 경기 회복책을 가동한 바 있는데 리그 가입금 등 여러 명목으로 쌓아둔 연맹 내 누적금액을 활용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구단을 구휼하는 정책을 시도했으면 한다. 실제 일본 J리그 등 몇몇 리그에서는 이런 정책을 통해 클럽들이 재정적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진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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