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남들에게는 그저 한 경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돌아온 김창수에게는 잊지 못할 경기였다. 다시금 부름을 받아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도 김창수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듯하다.

김창수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인천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6개월, 시즌 터닝 포인트를 돈 현 상황에서 남은 경기는 많다면 많다고 볼 수 있겠지만 냉정히 넉넉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그래도 김창수는 어렵게 다시 잡은 이 기회가 소중하다. 지난해 광주 FC에서 24경기를 뛰며 팀의 그룹 A(상위 스플릿) 진출에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동안 ‘무적’ 신분에 놓였던, 그래서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김창수였음을 떠올리면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지난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 원정 경기를 통해 인천 데뷔전을 치른 김창수는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도 달뜬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김창수는 “오랜만에 뛰었다. 정말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라며 당시 수원전을 돌아봤다. 이어 “나중에 들어보니 올해 인천이 처음 연승에 성공한 경기였다고 하더라.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팀 성적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반 년간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창수는 “가시와 레이솔 시절 당했던 장기 부상 때보다 더 마음이 힘들었다. 이번에는 팀이 없었으니”라고 말한 후,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6개월 단기 계약이지만, 인천에서 절 다시 불러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하마터면 피치를 떠날 뻔했던 김창수이기에 손을 내밀어 준 인천에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김창수에게 주어진 숙제는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김창수는 “지난 6월 말 인천의 창원 전지훈련 때부터 팀과 함께 했다. 개인 훈련을 빠짐없이 했지만 아무래도 팀과 함께 하는 훈련은 다르니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래도 계속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조성환 감독님을 비롯해 새 동료들도 곁에서 배려하고 도와주신다”라며 서서히 정상 컨디션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2013년 이후 자꾸 강등권에 있었다. 올해는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다. 팀이 잘 되면 나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몇 경기를 뛰고 싶다거나 하는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만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안 다치고 그저 열심히 뛸 뿐이”이라며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창수에게는 정말 어렵게 얻은 부활전 기회일 것이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과거 K리그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쳤던 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모습만 보인다면 시즌 내내 K리그를 흔들고 있는 인천의 돌풍이 더욱 지속될 것이다. 한편 김창수가 속한 인천은 오는 31일 저녁 8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벌인다. 인천은 이제 3연승을 내다보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소셜 미디어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