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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4일(한국 시간), 헬라스 베로나와 라치오의 이탈리아 세리에 A 경기에서 낯익은 이름 하나가 포착됐다. 이탈리아의 ‘독재자’로 활동한 베니토 무솔리니, 그의 성을 가진 선수였다.

주인공은 무솔리니의 증손자로 알려진 라치오 소속 미드필더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다. 그는 18세로 현재 라치오 유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라치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전에는 AS 로마에서 유소년 선수로 활동했다. 대개 플로리아니로 불리고, 셔츠에는 ‘Floriani M.’이라는 이름을 새긴다. 등번호는 44번이다.

로마노 무솔리니는 24일 헬라스 베로나 원정에서 콜업돼 벤치에 앉았다. 그의 첫 번째 프로 경기였다. 명단에 속했을 뿐 벤치를 지켜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세리에 A 무대에서 그를 볼 날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대로 정치가를 배출한 가문이지만, 플로리아니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축구에 전념하고 있다. 로마와 라치오 유스를 거쳐 성인 무대까지 진입한 것을 보면 실력에 의문을 가지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무솔리니의 증손자를 향한 극우 서포터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시스트를 추종하는 서포터 그룹은 이탈리아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라치오의 강성 서포터스도 극우세력과 인연을 맺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축구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무솔리니가 축구계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이탈리아 내에만 머물러 있던 세리에 A의 유럽 진출 기반과 현대화 기틀을 마련하고, 1934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 월드컵을 개최하는 과정에도 무솔리니의 손길이 닿은 것이 사실이다.

플로리아니의 1군 합류 소식을 들은 라치오 마스코트 독수리의 핸들러 후안 베르나베는 인터 밀란전 승리 후 파시스트 경례를 하며 무솔리니를 찬양했다. 스스로를 극우 정당의 지지자라고 밝힌 베르나베는 “무솔리니를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헬라스 베로나 서포터스 내에도 극우파가 많은데, 과거 나치 상징을 내세우거나 파시스트식,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등 여러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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