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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악재 속에서 열리는 축구 제전. 내년 11월 21일 킥오프 예정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여러 변수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회다.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가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과연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매우 크다.

<베스트 일레븐>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D-1년을 앞두고 ‘프레 월드컵’으로 치러지게 될 2021 FIFA 카타르 아랍컵을 찾았다. 10년 전 이곳에서 열렸던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현지 취재했을 때도 그저 중동의 여러 나라 중 하나일 뿐이라 여겼던 카타르가 꽤나 의욕적으로 훌륭하게 대회를 치러냈던 기억이 난다. 다만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에는 사회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인상이 짙었는데, 10년 후 다시 찾은 카타르에서는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대중교통 개념이 자리 잡았다. 십년 전 아시안컵 때만 하더라도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셔틀 버스가 미디어 센터와 경기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취재진을 실어날랐다. 시간대만 잘 맞추면 하루에 두 경기도 볼 수 있었던 그 셔틀 버스 제도가 상당히 편했던 기억이다.

그러나 월드컵은 선수단과 취재진만의 축제가 아니다. 이 셔틀 버스가 아니면 이동이 매우 힘들었다. 택시는 빌라지오 몰이나 도하 시티 센터 몰 등 대형 백화점이 아니면 거리에서 잡기 힘들다. 그때는 지금처럼 우버도 없었다. 때문에 속칭 ‘나라시’라 불리는 불법 영업 택시를 얻어 타고 도하를 힘겹게 탐험했던 기억도 난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취재가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십년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버스도 심심찮게 보이며, 우버를 활용한 택시 시스템도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그때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시스템인 지하철이 도하에 자리했다. 이젠 어지간해서는 스마트폰 하나로 이동을 해결할 수 있다. 월드컵을 치르려면 당연히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고는 해도, 분명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안컵 때는 그리 느끼지 못했던 ‘붐업’을 위한 대대적 시도도 느껴진다. 이곳 카타르에서는 미디어, CF, 입간판 등 세간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축구, 그리고 곧 개막할 아랍컵과 FIFA 월드컵에 대한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다.

만약 카타르 항공을 통해 도하를 찾게 된다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등장해 열심히 기내 안전 수칙을 설명하는 모습에 빵 터지게 될 것이다. 아무 상관없을 법한 기내 안전 영상마저도 축구와 월드컵을 결합해 제작함으로써 카타르가 조만간 월드컵이라는 큰 잔치를 연다는 걸 세계에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 축구사상 최대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2019 AFC UAE 아시안컵 당시 우승 멤버들의 일러스트레이트가 도하 시내 곳곳에 나부낀다. 현재 간판 공격수인 알모에즈 알리는 이곳에서는 최고의 스타다. 10년 전에는 대회 현수막 정도 외에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없었으나 지금은 관심을 아니 가질 수가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FIFA의 승인 하에 사실상 프레 월드컵으로 치러지는 이번 아랍컵을 통해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대외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지역 대회인 아랍컵을 지켜보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취재진이 카타르를 찾는다. 

카타르가 이 월드컵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가히 국운을 걸었다고 해도 될 만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게 조금씩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갓 카타르에 발을 들인 만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품고 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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