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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잠실)

FC 서울이 한 시즌 내내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결국 K리그1 잔류를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1인 다역을 소화한 캡틴 기성용이 있었다.

서울은 28일 오후 430분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 FC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10위 서울은 11위 강원과 승점 1점씩 나눠가져 승점 4점차를 유지했고,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서울이 ‘K리그1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서울은 한때 리그 최하위에 떨어지며 벼랑 끝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지난 9월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후, 10경기에서 541패를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중심을 잃은 채 흔들리던 수비가 안정화됐고, 공격 전개 과정도 매끄러워졌다.

안 감독 체제로 전환한 후 기성용의 역할 변화가 큰 몫을 했다. 기성용은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선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아래로 깊숙이 내려와 센터백 사이에서 수비에 가담하고, 소유권을 가져오면 전방에 비어있는 공간을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준다. 공수에 걸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성용은 강원전에서도 그라운드 위 지휘관 역할에 충실했다. 오스마르와 김원균 사이를 오르내리며 상대의 역습 시엔 깔끔한 커트를, 공격 전환 시엔 빌드업의 시작점이 됐다. 수비라인을 허무는 데 능한 김대원, 이정협도 기성용의 커트에 맥없이 흐름이 끊긴 적이 잦았다.

적장 최용수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몇 차례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라며 아쉬워했는데, 기성용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기성용은 이날 총 126회의 패스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4%에 달했다. 정확하게 연결한 롱패스만 총 16개다. 클리어 2, 가로채기 1회는 덤이다. 기성용이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에 서울은 센터백 2명과 기성용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7명이 과감하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설 수 있었고, 상대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다보니 자연스레 공격 전개가 매끄러워졌다.

주변도 두루 살폈다. 기성용은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경기장을 전체적으로 살펴 동료에게 패스를 더 수월하게 연결할 수 있는 쪽을 지목해주고, 프리킥 상황에서는 직접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코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원전은 서울이 올 시즌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기성용은 홈팬들에게 특별한 손 편지를 써서 올 한해 마음 졸였을 팬들의 마음까지 달래줬다.

지금까지 총 34경기를 뛰며 1인 다역을 소화해낸 기성용, 올 시즌 서울이 쓴 잔류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힐만하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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