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고양)

패배가 매우 아쉬웠던 경기력이었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고도 두 번의 역습에 무너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은 3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 경기 2차전에서 0-2로 졌다. 후반 38분 뉴질랜드가 역습 상황에서 올리비아 챈스의 패스를 받은 페이지 사첼이 득점했다. 후반 40분에는 가비 레니가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전반전 힘차게 상대를 밀어 붙였다. 전반 2분 여민지가 장슬기에게 내준 패스가 슛으로 이어졌다. 상대를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뉴질랜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거세게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앞선 1차전에서 한국은 상대 압박을 풀어나가는데 다소 고전했는데, 뉴질랜드는 같은 접근법을 택했다.

한국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1분 여민지의 패스를 받은 추효주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이영주가 쇄도했으나 막혔고, 추효주가 재차 슛을 날렸다. 위로 벗어났다. 기회는 또 찾아왔다. 전반 14분 왼 측면에서 장슬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여민지가 이를 정확한 다이버 헤더로 연결했다. 다소 정직한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공을 빼앗기면 즉시 재압박에 나섰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상대가 역습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날카로운 슛은 또 이어졌다. 전반 25분 왼 측면에서 추효주가 내준 공을 장슬기가 잡고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이를 잡아냈다.

한국은 끊임없이 몰아쳤다. 공격 자원만이 공격을 한 게 아니었다. 왼 측면 풀백으로 나선 장슬기는 특유의 오버래핑 능력을 십분 살려 상대 골문을 직접 타격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추효주와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자주 나왔다.

한국에 전반전 내내 시종일관 밀리던 뉴질랜드가 이른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37분 재퀴 핸드가 나가고, 사첼이 투입됐다.

장슬기의 투지가 돋보였다. 전반 39분 추효주의 패스가 길어 골 라인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태클로 이를 따내고 바로 슛까지 연결했다.

뉴질랜드는 후반전 라인을 높게 올리고 한국 공략에 나섰다. 전반전 대비 한국이 공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전반전 교체 투입된 사첼을 중심으로 오른 측면 공격이 꽤 매서웠다.

한국에 결정적 기회가 또 다시 찾아왔다. 후반 23분 오른 측면 경합 과정에서 왼 측면으로 공이 흘렀다. 기다리고 있던 추효주의 발등에 정확히 걸렸으나 아깝게 약간 벗어났다.

벨 감독은 후반 27분 첫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혜지와 박예은이 투입됐고, 심서연과 조소현이 피치를 빠져나왔다. 이후 이금민과 김성미가 투입됐고, 여민지와 이영주가 빠졌다.

몰아붙이던 한국은 두 번의 역습에 무너졌다. 후반 38분 라인을 높이 올린 한국의 배후 공간으로 긴 공간 패스가 나왔다. 이를 침투하던 사첼이 그대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소연을 중심으로 다시 공격을 시도했으나, 2분 후 다시 뉴질랜드의 역습이 통했다. 레니의 득점이었다.

한국은 이로써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치게 됐다. 미국과 원정, 뉴질랜드와 홈에서 평가전을 치른 벨호는 내년 2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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