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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K4리그 노원 유나이티드가 U-15 여자팀 여동원 감독의 의지를 3일 보도자료로 전했다.

노원은 지난달 28일 노원구청 소강당에서 U-15 중등부 남녀팀 창단식을 했다. 많은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중등부 여자팀 여동원 감독이 단상에 올랐. 여 감독은 노원 U-15 여자팀의 첫 지휘봉을 잡게 됐다. 마이크를 잡은 여 감독은 “부모님들 앞에서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하겠습니다. 저부터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떨리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 감독은 쌍둥이 형제인 여승원과 함께 한국 축구 기대주로 꼽혔던 인물이다. 2004년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고, 2005년에는 팀 동료였던 김치우와 함께 세르비아 OFK 베오그라드로 1년간 임대를 떠나며 유럽 무대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부상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며 K리그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내셔널리그 이천 험멜과 K3리그 남양주시민축구단에 잠시 몸담은 뒤,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서 발을 내딛었다.

여자 유소년 축구팀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여동원 감독의 각오를 들었다.

- 먼저 노원 팬들과 여자축구 팬들께 간단하게 인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선수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던 노원에서 이렇게 지도자로서 함께 같은 길을 갈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반갑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노원 구단과 여자축구가 좋은 길로 가는 데 있어서, 저희 유소년 팀부터 여러 측면에서 이바지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 다른 많은 구단들도 있는데, 노원으로 오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우리 팀의 대표이사님이나 단장님 같은 구단 프런트에서 저에게 많은 비전을 제시해 주셨고, 제가 기존에 운영하던 팀 선수들과 저 스스로도 좀 힘든 시기를 많이 보냈었는데, 그 시기에 많이 도와주시고 감싸 안아주신 분들이어서 같이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근에 SBS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과 같은 방송이나, 얼마 전 치러진 여자 국가대표 축구팀 등의 경기를 통해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자축구 지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전에는 남자축구팀 지도자로서 계속 생활을 해왔는데, 이렇게 여자 팀을 이끌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현재의 <골때녀>와 같은 TV 프로그램들이 지금에 와서라도 만들어져서, 아이들로 하여금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현실적으로는 여자축구의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도자로서 계속 더 많은 발전이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과거 유럽 무대 진출 경험도 있으십니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으신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철학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축구에 있어서 기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만들어 갈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은 전부 선수들의 자신감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제게 배우는 기간 동안, 저희 선수들은 최대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그리고 운동장에서 자신의 모든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입니다.”

- 많은 노원구민 분들께서 이번 창단에 대해서 상당한 기대를 하고 계실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노원구민들과 구단 팬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부터 출발하는 저희 팀이지만, 구민 분들의 응원 한마디와 박수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고, 또 저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렬히 응원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을 기품 있게 만드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최초의 인간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크리스천 버나드가 남긴 명언이다. 넘치는 재능에도 이른 나이에 은퇴해야만 했던 여동원 감독, 그는 넘어지긴 했어도 결코 그대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여 감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또 한 번 나선다. 여 감독이 이끄는 노원 U-15 여자팀은 이번 겨울 선수 모집을 더 이어간 후, 내년 봄 치러질 춘계연맹전에서 첫 역사를 쓸 예정이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노원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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