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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광주 FC의 엄원상이 K리그1 최종전에서 킥오프 2분 만에 득점했지만 웃지 못했다. 득점한 기쁨보다 광주의 다이렉트 강등을 막지 못한 미안함이 앞섰다.

광주는 4일 오후 3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광주는 전반 2분 만에 엄원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7분 인천 유동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경기는 광주의 K리그1 고별 경기이기도 했다. 광주는 지난 37라운드에서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됐다. 성남 FC와 만나 0-1로 패했는데, 11위 강원 FCFC 서울과 비기고 승점 4점차로 달아난 까닭에 광주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2위가 확정됐다.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종전에 나선 것이다.

광주는 엄원상을 원톱에 세우는 등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힘을 뺀 인천과 대조적이었다. 광주는 킥오프하자마자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2분 엄원상을 향해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엄원상이 수비수 사이에서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득점한 기쁨보다 강등을 막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더 컸다. 골을 터뜨렸는데도 엄원상의 얼굴은 시종일관 굳어있었다. 엄원상은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미안하단 제스처를 취했고, 성에 차지 않는 듯 곧이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였다.

광주는 4년 전에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한 차례 강등 아픔을 겪은 바 있다. 3년 만에 승격에 성공한 광주는 2020시즌 승격 첫 해에 파이널A에 합류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면서 2년 만에 다시 K리그2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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