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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만일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를 잡는다면, 울산 현대도 드라마틱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대구 FC를 이겨둔 뒤 전주의 결과를 보려는 마음이 컸을 테다. 그러나 울산 현대는 이기고 있는 와중에도 힘이 빠질 법했다. 대구 FC팬들의 반응이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5일 오후 3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라운드 울산 현대-대구 FC전이 벌어졌다. 승리는 울산 현대의 몫이었다. 울산 현대는 전반 20분 설영우, 전반 추가 시간 오세훈의 연속골로 대구 FC를 2-0으로 제압했다.

울산 현대가 대구 FC와 싸우던 시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붙었다. 전북 현대는 후반 9분 한교원, 후반 28분 송민규의 연속골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문수경기장에선 이런 순간들이 대구 FC팬들의 행동을 통해 전해졌다. 대구 FC팬들은 전북 현대가 골을 넣을 때마다 박수소리를 내며 즐거워했다. 울산 현대 선수들은 경기와 관계없이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전주성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강 알아챌 수 있었다.

대구 FC는 울산 현대에 패하더라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는다면 FA컵 결승전 여부와 관계없이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으며 환호할 수밖에 없었고, 3위를 지켜냈다는 감정이 문수경기장에 새어나온 거다.

0.1%의 가능성을 원했을 울산 현대는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전주 소식에 경기 중 준우승을 실감했다. 대구 FC를 너끈하게 제압하고 있음에도 결국 우승을 놓쳤다는 심정에 속으로는 속상한 마음이 가득했던 90분이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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