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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준우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울산 현대가 발전 중이라며, 2022년엔 더 나은 시즌을 예고했다.

5일 오후 3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라운드 울산 현대-대구 FC전이 벌어졌다. 승리는 울산 현대의 몫이었다. 울산 현대는 전반 20분 설영우, 전반 추가 시간 오세훈의 연속골로 대구 FC를 2-0으로 제압했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마무리가 됐다. 올해도 역시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울산 현대의 방식과는 달랐다고 생각한다. 울산 현대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본다”라면서 “타이틀을 가져오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까 내년 계획 등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을 시작했던 순간들을 돌이키기도 했다.

“시작 단계가 어려웠다. 기존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는 마음이 있었다. 동계 훈련도 못했고, 부족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A매치 기간도 활용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차출되니) A매치 기간엔 항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과 조금씩 방향을 공유하며 부족한 걸 소통했다. 외부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나, 내부적으로는 단단해졌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울산 현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도 의견을 보인 홍명보 감독이다.

“일단 우리가 부족했다. 9월과 10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과 FA컵이 종합적으로 다가왔고, 결국 졌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나 경기력에 있어서는 만족한다.”

홍명보 감독은 항간에 떠도는 ‘김영권 영입설’에 대해서도 상황을 전해줬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정리가 되는 상황이면 발표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내년을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조금 쉬겠다. 올해를 복기하고, 개선점과 방향을 차차 생각해야 할 듯하다.”

감독으로서 K리그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어쨌든 결과를 만들지 못해서 자신에게 점수를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모든 울산 현대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해 점수를 준다는 건 그렇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다만, 예전과는 다른 실패다. 실패라는 건 도전하는 과정이다. 올 시즌을 다시금 생각해서 내년에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가는 팀을 만드는 게 좋을 거 같다.”

설영우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전했다.

“경기를 운영하는 멀티플레이어 능력. 다른 선수들도 성장했지만, 그 안에서도 설영우가 가장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본다. 지금 이 상태의 설영우보다는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기 막판, 울산 현대는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도 그 광경을 지켜봤다.

“죄송하고 뭉클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그 분들을 위해 승리를 안겨주는 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프로는 팬들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울산 현대는 올해 구단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울산 현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시상하는 ‘팬 프렌들리상’도 거머쥐었다. 홍명보 감독은 라커룸 내부를 공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큐 계획이 있다는 건 팀에 오면서부터 설명을 들었다.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나는 대표팀을 맡을 때도 라커룸을 공개했다. 미국에 있을 때도 라커룸에 들어오는 수많은 카메라와 사람들을 보며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우리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고 물으니, 다큐 촬영을 아주 간단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우리팀을 좋아하는 분들이 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알 수 있다면, 더더욱 팀을 사랑하게 될 거고 선수들을 좋아하게 될 거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 처음 내려와서 생활하게 됐는데, 울산이 제 고향은 아니지만, 지금은 고향 같이 생각한다. 당장 서울에 올라가진 않고, 울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할 계획이다”라고 시즌 이후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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