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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6라운드 이라크전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곧바로 휴가길에 오르지 않고 내년에 킥오프할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도하 곳곳을 떠돌았다. 바로 카타르 내에 자리할 월드컵 본선 팀을 위한 트레이닝 피치, 즉 베이스캠프를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카타르에서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후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좁은 영토 때문에 이웃 국가, 이를테면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미 FIFA와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베이스캠프를 무조건 카타르 내에서 차려야 한다는 규칙을 세운 상태다. 따라서 벤투호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게 되면 어떻게든 카타르 내에서 최적의 요건을 갖춘 베이스 캠프지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본선에 출전할 32개 팀을 위해 총 41개 베이스캠프지를 확보했으며, FIFA는 브로셔를 통해 본선 출전팀에게 정보를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알려진 베이스캠프 트레이닝 피치는 카타르 대학·골프 코스·아스파이어 존 등 도하 내 유관 시설을 활용하거나 알 가라파·알 사드·알 아라비·레퀴야·알 사일리아 등 카타르 스타스 리그 클럽의 클럽하우스 혹은 홈구장이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트레이닝 피치는 몇몇 팀들이 사용하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 2022 월드컵 지원 최고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2019 CAF(아프리카축구연맹)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을 앞두고 있던 알제리가 이곳을 전지훈련 기지로 삼은 바 있다. 또, 이란·대만·카자흐스탄·팔레스타인 등 여러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곳에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안방 주인인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도 이곳에서 손발을 여러 차례 맞추었다. 이처럼 카타르는 월드컵에 앞서 수년 간 여러 팀에 개방함으로써 베이스캠프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이미 체득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10년 전 아시안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알 와크라 스타디움을 훈련 구장으로 썼었는데 버스를 타고 훈련 구장에 도착한 후 주어진 훈련 세션만 마무리하고 곧장 버스로 호텔로 이동하는 번거로운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취재진들도 현장에서 훈련을 지켜볼 수 있을 뿐, 기사 송고 등 여러 작업을 그저 스탠드나 길바닥에서 하거나 메인 미디어 센터 혹은 숙소로 돌아가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각 팀별로 두 개의 천연 잔디 구장이 제공된다. 피치 컨디션은 월드컵에 쓰일 스타디움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또한 FIFA의 스타디움 조도 규정에 따른 조명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경기장 전체를 비추게끔 설계되어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팀이 원하는 시간대에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팀 호텔과 베이스캠프가 지근거리라 선수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주차장, 라커룸, 케이터링 및 라운지 공간이 부속 건물로 자리하게 된다. 취재진들이 붐비게 될 미디어 센터 역시 기자회견실, 인터넷 네트워크 시설이 완비된 기자실, 그리고 방송사들이 활용할 시설 설비까지 입주하게 된다. 선수든 취재진이든, 베이스캠프를 찾을 모든 이들이 최적의 여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다.

이 베이스캠프는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활용된다. 카타르는 2027 AFC 아시안컵 유치 신청을 한 상태다. 이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당연히 이 베이스캠프가 또 쓰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에 전지훈련을 오게 될 각국의 A대표팀·U-23대표팀·U-19대표팀은 물론 프리 시즌을 진행하고자 하는 클럽팀에도 대관될 계획이다. 특히 AFC 회원국 대표팀에 이 베이스캠프의 문호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겨울 휴식기 때 카타르 날씨는 최적의 상태이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클럽들이 거의 매해 이곳을 찾아 팀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다면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할 K리그 팀들에도 상당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베이스캠프는 차후 축구 산업적 측면에서 카타르에 많은 수익을 안겨다 줄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이 끝난 후 벤투 감독과 더불어 몇몇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봤으나, 아직까지 어느 곳에 캠프를 차릴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곳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카타르 정부 2022 월드컵 지원 최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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