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홍은동)

K리그1 2021 MVP를 수상한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이적 의사가 없다며 전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2021 MVP 수상자는 홍정호로 결정됐다. 홍정호는 K리그 12개 팀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6표씩을 얻었고, 미디어 56표를 받았다. 합산 점수 48.98점으로 2위 주민규(39.45점)를 돌리고 MVP가 됐다.

수비수가 K리그1 MVP를 수상한 건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이다. 홍정호는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기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치열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임한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자신보다는 주민규가 받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게 쉽지 않기에 저도 주민규 선수를 뽑았다. 저를 많이 뽑아주신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은 홍정호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Q. 수상을 예상했나?

“우승을 하고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수상하지 않을까 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수상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울산전 이동준 선수의 헤더 슛을 막았던 게 아닌가 싶다. 못 막았다면 승점 7 차로 벌어졌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수비수로서 24년 만에 MVP 수상을 했는데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기에 수상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치열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임한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뿌듯하다. K리그 수비수들에게 좋은 모습이 된 건 같아 기분 좋다.”

Q. 시상식이 아내 생일이다.

“아이가 많이 울어서 잠을 잘 못잤다. 밤을 새웠다. 눈 뜨고 바로 미용실에 가서 준비하고 왔다. 저녁에는 와이프를 볼 수 없어 미안하다. 이 상이 특별한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MVP 손준호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내가 준호 집으로 이사했다. 준호가 떠나면서 ‘기운이 좋다’라고 덕담을 했는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준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주민규가 많이 받을 줄 알았다.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게 쉽지 않기에 저도 주민규 선수를 뽑았다. 저를 많이 뽑아주신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그간 많은 MVP가 수상 후 해외로 이적했는데

“나이가 있으니 전북에서 열심히 할 예정이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팬들이 좋아해주고 감사한 분이 많다. 홈이든 원정이든 채워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베스트 11에는 홍정호 한 명뿐이다.

“어제 얘기를 듣고 놀랐다. 우승 팀에서 많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11명 모두의 자리가 좋은 자리라 빛을 못 봤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 가면 최고의 선수들이다. 다음 시즌에는 우리 선수들이 많은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생각은?

“국가대표팀 선수는 아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선발됐으면 좋겠지만, 집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