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빌드업 관여(xGBuildup)는 선수가 가담한 빌드업이 마무리까지 이어진 경우를 측정한 것이다. 이 중 본인이 슛을 하거나 마무리 패스(키패스)를 한 경우는 제외한다. 즉, 빌드업 관여 수치가 높은 선수는 팀에서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그래서 가져왔다. 2021-2022시즌 유럽 4대 리그의 리그별 빌드업 관여 랭킹 TOP 10이다.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EPL 우승 경쟁 3팀서 사이좋게 2명씩
EPL에서 빌드업 관여 수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다. 빌드업 관여 수치가 10.02로 다른 선수들과 수치 차이가 크다. 2위는 발롱도르 포디움에 선정된 첼시의 조르지뉴가 이름을 올렸다. 첼시 빌드업의 핵심인 건 분명하다. 3위에는 데클란 라이스가 빌드업 관여 5.51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몇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핵심일만 하다. TOP 10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선수가 2명씩 포함됐다. 세 팀 모두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적수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 1위일 만 하네!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빌드업 관여 7.33로 라 리가 1위에 올랐다. 같은 팀의 프렌키 더 용도 빌드업 관여 4.33로 7위다. TOP 10에 두 선수나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순위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좀 다르다. 현 라 리가 1위다. 빌드업 TOP 10에도 선수가 3명이나 있다. 2위 카세미루, 5위 루카 모드리치, 8위 토니 크로스 (각각 빌드업 관여 7.17, 4.58, 4.3)가 그들이다. 3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코케가 빌드업 관여 6.49, 4위에는 비야레알의 다니 파레호가 5.47로 이름을 올렸다.
AC 밀란 선생님, 어떤 축구를 하시는 겁니까?
세리에 A를 보자. 현 리그 순위는 AC 밀란이 1위다. 승점 1 차이로 인터 밀란이 뒤쫓는다. 재밌는 건 인터밀란 선수들은 빌드업 TOP 10에 3명이나 이름이 있는 반면 AC 밀란의 선수들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AC 밀란이 빌드업을 중시하는 중원을 거치는 축구보다 더 다이렉트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름을 올린 인터 밀란 선수들은 이렇다. 1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3위 니콜로 바렐라, 6위 하칸 칼하노글루다(각각 빌드업 관여 10.37, 6.26, 4.95). 나폴리의 파비안이 빌드업 관여 5.34로 4위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 선수도 2명이 있다. 5위의 조르당 베레투와 10위의 브라이언 크리스탄테다(각각 빌드업 관여 5.14, 4.53).
독일에서 통하는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
위에서 어느 리그도 1, 2위에 같은 팀 선수가 있던 적은 없었다. 이번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조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사이좋게 1, 2위에 올랐다(각각 빌드업 관여 7.92, 6.34). 바이에른을 바짝 쫒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3명의 선수가 있다. 6위 주드 벨링엄, 7위 율리안 브란트, 8위 마흐무드 다후드다(각각 빌드업 관여 4.58, 4.33, 4). 쾰른의 플로리안 카인즈도 주목할 만 하다. 5.04의 빌드업 관여로 3위에 올랐다. 5위에는 슈투트가르트의 엔도 와타루가 4.64로 이름을 올렸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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