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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멕시코인들은 4년 전 오늘을 잊을 수 없다.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6강행이 불발될 듯한 상황에서, 한국과 손흥민의 도움으로 극적 결말을 맞았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F조 3라운드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했다. 누구나 한국의 패배를 예감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투혼으로 똘똘 뭉쳤고,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기어이 전차군단의 바퀴를 부수었다.

한국은 독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16강에 오르는 데엔 실패했다. 하지만 ‘기적의 팀’이라는 찬사와 함께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반면 독일은 역사상 최초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며 비판과 함께 일찌감치 러시아를 떠났다.

멕시코는 한국이 독일을 잡는 놀라운 경기를 보며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독일을 잡지 않았다면, 16강행은 물거품이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매체 ‘juanfutbol’은 당시 멕시코인들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4년이 지난 오늘에도 생생하게 묘사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멕시코가 독일을 확실하게 꺾은 최초의 월드컵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멕시코는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할 뻔했다. 한국이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했고, 손흥민의 도움 덕에 멕시코는 16강에 올랐다.”

한국의 어시스트로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멕시코인들이 자국 내의 한국 대사관으로 달려갔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졌다.

“손흥민의 골은, 멕시코가 그를 국가적 영웅으로 받아들일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경기 후 많은 멕시코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한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한국 대사도 굉장히 놀랐을 거다. 손흥민은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멕시칸임을 알린다. 소니, 형제여, 너는 이미 멕시코인이다.”

마누엘 노이어가 자리를 비운 골문, 그곳으로 질주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며 한국은 물론이고 온 멕시코인이 기뻐했던 4년 전이다. 손흥민의 득점은, 독일을 완벽하게 잡아내고도 스웨덴에 지는 바람에 16강에 못 갈 위기에 처했던 멕시코인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버렸다. 그 짜릿한 감정 덕에 멕시코는 손흥민과 한국을 지금도 기억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juanfut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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