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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제주)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인천)에서 뛰던 무고사의 일본 이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자 주민규가 생각나서다.

남기일 감독은 ‘무고사가 떠나 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주민규에게 유리해진 게 아니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현재 무고사는 주민규에게 근소한 차로 앞선 K리그1 득점 랭킹 1위다.

“반대로 생각해볼게요. 무고사가 있었다면 주민규가 더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천 상무의 조규성도 있지만, 아무래도 득점 선두였던 무고사가 더 확실할 테니까요.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한국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고사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거예요. 아쉽네요.”

발전은 경쟁 속에서 피어난다. 다른 팀이기는 해도, 골을 마구 넣는 나와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건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무고사는 주민규에게 그런 선수였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은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지만 이번 시즌은 무고사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함께 뛰고’ 있었다. 무고사가 경기마다 보여주는 클래스 또한 주민규에겐 훌륭한 자극제가 될 만했다.

남 감독으로서는 제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제자를 위한 경쟁자’의 필요성을 인식했던 거다. 무고사 덕에 주민규도 속도감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성장의 단계를 경험할 확률도 높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시간 동안 서로에게 그랬듯 말이다. 그러나 무고사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가버렸고, 주민규는 훌륭한 라이벌을 잃었다. 아직은 무고사가 득점 랭킹 1위지만, 이 위치는 조만간 역전될 확률이 매우 높다. 시즌은 반절이 남았고, 주민규에겐 한국에서 시간이 멈춘 무고사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 
 

 

앞으로 주목되는 건 주민규와 조규성의 새로운 라이벌리다. 하나원큐 K리그1이 18라운드까지 마무리 된 현재, 리그를 떠난 무고사를 제외하면 주민규가 12골로 1위고, 조규성이 11골로 2위다. 두 선수가 잔여 시즌 동안 ‘왕의 자리’를 놓고 다툴 분위기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긍정적 효과가 발현할 수 있다.

한편 주민규와 조규성 아래로는 강원 FC 김대원, 울산 현대(울산) 엄원상, 수원 FC 이승우가 각 8골로 공동 3위권을 형성했다. 대구 FC의 고재현과 울산의 레오나르도는 7골로 공동 7위다. 이번 시즌 특이점은 랭킹 상위권에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대부분이 국내 선수가 포진했다는 점이다. 떠난 무고사를 제외하고는 ‘토종 골잡이’들의 힘이 좋다 이렇게 보면 무고사가 외국인 공격수로서 홀로 대단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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