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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 처지에서는 아쉬움이 컸을 실점이다. 패배로 이어지는 실점이어서가 아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충분히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 미스를 범하는 바람에 뼈아픈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은 3일 저녁 7시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2로 패했다. 충남아산은 후반 10분 이상헌, 후반 37분 김찬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안방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월 9일 부산 원정 경기에서 당한 1-3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당시 경기를 돌아보며 “세 골 모두 실수로 실점했다”라고 씁쓸하게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승부에서는 이런 실수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실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내용에서는 충남아산이 더 주도했다고 봐도 무방할 경기였다. 전반 10분 송승민이 박스 왼쪽 공간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이 부산 옆그물을 때리는 등 시작이 좋았고, 전반 45분에는 박세직의 왼발 프리킥이 부산 골문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부산보다 더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사소한 실수 한 번에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부산 수문장 구상민이 길게 내찬 볼을 중앙 수비수 이상민이 헤더로 밀어낸 것이 하필 부산 라이트윙 박세진에게 잘렸다. 박세진이 재치있게 헤더로 재차 김찬에게 패스하며 빠르게 부산 공격을 이어나갔고, 김찬이 공간으로 내준 볼을 이상헌이 박스 안에서 가볍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때 이상민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볼의 흐름을 따라 이상헌을 쫓아갔지만 부산 패스의 속도를 쫓아갈 수 없었다. 볼 처리가 다소 안이했기 때문에 발생한 실점이었기에 충남아산 처지에서는 속이 쓰린 실점이다.

충남아산은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했다. 실점 이후 라인을 크게 끌어올려 더욱 공세를 강화했고, 후반 27분 박철우의 아크 중앙 땅볼 중거리슛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남은 시간 내내 보였다. 다만 공격에 주력하는 만큼 수비 역시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라인을 끌어올리다보니 후방 공간이 벌어져 부산에 역습을 허용하는 빈도도 많아졌고, 후반 37분 김찬에게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좋은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이날 부산을 상대한 충남아산이 그런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제법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순간적인 수비 실수 한 번에 이길 기회를 놓쳤다. 다가올 승부에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실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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