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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목동)

‘용광로 축구’를 천명한 이장관 전남 감독이 선수단에 자리 잡고 있다. 비록 중요한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둬 무승 사슬을 끊지 못했으나, 경기력만큼은 뛰어났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3일 저녁 8시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2분 서울 E 미드필더 츠바사의 선제골이 터졌으나, 후반 추가 시간 전승민의 왼발 슛이 동점골이 됐다.

이 감독은 자신 있었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앞에서 강하게, 물러섬 없이 상대 지역에 있을 거다. 상대의 어려운 상황을 유지할 거고, 우리 진영에 오기 위해 길게 때리는 것밖에 없을 거다. 그런 재미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의 전술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몇 문장이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랬다. 전남 선수들은 역동적이었다. 전승민과 유헤이가 지키는 중원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공을 점유하면서 활로를 모색했고, 공격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최전방으로 전진했다.

서울 E도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 전반전 라인을 높이면서 전남과 치고받았고, 선수들이 중원에서 뒤엉켰다. 서울 E는 전반전 공격 기회를 꽤 잡았다. 다만, 김인성의 준족을 활용한 빠른 공격이 주였고, 전남의 기동력을 따라가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실제로 선제골을 득점한 후에는 다소 라인을 내리기도 했다.

전남은 점유를 압도했다. 90분을 각 15분으로 나눈 통계에서 단 한 차례도 점유율 73%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패스를 받아야 할 선수가 자연스레 그 자리에 있었다.

과감한 중거리 슛도 눈에 띄었다. 템포를 늦추지 않고 각도가 보이면 그대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8분 이후권이, 후반 25분에는 전승민의 중거리 슛이 나왔다. 두 선수는 운이 나빴다. 수문장 윤보상이 득점과 매우 가까웠던 슛을 모두 막아냈다.

윤보상은 마지막 슛을 막지 못했다. 휘슬 소리가 들리기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 시간 발로텔리의 슛을 막았다. 전남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승민이 이를 잡고 침착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전남은 당장 승점 3이 필요하다. 이번 무승부로 전경준 전 감독 재임 시기부터 이어지던 무승 숫자는 7에서 8로 늘었다. 4승 9무 8패, 승점 21으로 여전히 9위다. 고무적인 건 그래도 이장관 감독이 천명한 ‘용광로 축구’의 얼개가 보였다는 거다. 이장관 감독에겐 한 달 남짓 시간이 있었을 뿐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전남의 용광로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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