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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인천 유나이티드가 보도자료를 통해 무고사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천은 7일 무고사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 보도자료를 전했다. 푸른 셔츠를 입고 인천 라커룸을 돌아본 무고사는 지난 4년간의 K리그 및 인천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 리그 14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다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셀 고베행을 택했다. 골잡이가 필요했던 고베가 바이아웃 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무고사는 “나의 선택이고, 꿈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천이 걱정되진 않는다. 지금 인천에는 무척 좋은 팀이고 홈에선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이다”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이제 고인이 된 유상철 인천 명예감독과 함께 했던 순간을 꼽았다. 유 감독은 지난해 6월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2019년 인천 선수들은 유 감독의 투병 소식을 뒤늦게 알고 경기 승리 후 눈물을 흘렸다.

무고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9년 성남전이다. 당시 경기 전에 유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것을 알았다. 성남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나의 프리킥으로 득점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득점 후 감독님과 함께 기뻐했는데, 그래서 이 경기를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선택하고 싶다”라고 했다.

많은 인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18라운드 FC 서울 원정에서는 무고사의 이적 소식을 들은 원정 팬들이 모여 무고사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던 인사를 나눴다. 무고사 눈엔 눈물이 맺혔다.

가장 생각나는 팬으로 무고사는 어린이들을 꼽았다. “그중에 어린이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내가 어렸을 때도 축구경기를 보러 가면 좋은 선수를 만나고 싶고, 대화를 몇 마디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래서 더욱 어린이 팬이 특별하다.”

▲ 다음은 무고사 인터뷰 전문

Q1. 인천 왔을 때를 회상한다면?

"처음에 한국에 오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구단에서 활약했었던 데얀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조언을 구해봤다. K리그와 인천을 물어봤는데, '설명이 필요 없다며 그냥 와서 즐기라'고 했다. 그래서 오게 되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팬들이 너무 잘 반겨줘서 굉장히 좋았고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아직도 첫 팀 훈련이었던 겨울 남해 전지훈련의 기억도 생생하다. 한국에 와서, 또 인천에 와서 행복했다."

Q2.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는데?

"우선 그 당시에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게 새로웠다. 강원 FC전에서 득점한 것으로 기억한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당시 주장(최종환)이 패스했고, 상대 수비수가 뒤로 걷어낸 것을 왼발로 마무리했다. 인천에서의 첫 득점이었다. 당시 경기에선 2-1로 져서 속상했지만, 인천에서의 첫 득점이어서 기뻤고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Q3. 5시즌 동안 통산 131경기 68득점 11도움을 기록했다. 어떤 시즌이 가장 좋았는지?

"매 시즌이 기억에 남는다. 첫 시즌인 2018년도에는 19득점을 기록했고 팀이 잔류해서 특별하다. 매년 강등 싸움을 했기 때문에 팀도, 그리고 팬들도 힘들었다. 그 시간 속에서 스트라이커로서 득점해도 팀이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지만, 늘 동료와 팬들이 함께 도왔기 때문에 K리그 1에 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장 인상 깊은 시즌은 바로 이번 시즌이다. 시즌 초반,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고 자신감도 넘쳤다. 비록 여기서 K리그에서의 도전이 멈추지만, 계속 나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을 가장 인상 깊은 시즌으로 꼽고 싶다."

Q4. 2020시즌 마지막 홈경기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날 굉장히 중요했던 경기로 기억한다. 강등을 앞두고 꼴찌였던 상태에서 2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부산이나 성남 FC가 한 경기를 지고 우리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65분 전까지 0-1로 지고 있다가 그 이후 득점을 하고 역전까지 이루어냈다. 환상적 경기였다. 팬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엄청났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 경기 남았으니 온 힘을 다해 집중하자고 말했다. 무척 중요한 다음 경기에도 이겨서 K리그 1에 살아남자고 말했다."

Q5. 올 시즌까지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기억에 남는 경기가 2~3개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9년 성남전이다. 당시 경기 전에 유상철 전 명예감독님이 아프시다는 것을 알았다. 성남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나의 프리킥으로 득점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득점 후 감독님과 함께 기뻐했는데, 그래서 이 경기를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선택하고 싶다."

Q6.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앞서 말한 성남전에서의 (프리킥)골도 기억에 남고, 올해 울산현대를 상대할 때(5/14 12R) 골키퍼 조현우를 상대로 왼쪽 상단으로 감아서 넣은 로빙 골이 기억에 남는다. 울산은 리그 1위고, 골키퍼도 한국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다음 기억에 남는 골은 2018시즌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8/22 25R)에서 넣은 골이다. 수비수 사이로 득점했는데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득점 중 하나다. 그리고 다음 기억에 남는 골은 홈에서 울산을 만나 나의 해트트릭으로 3-3 동점을 만든 골이다. 골을 넣고 팬들이 울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인천에 중요한 승점을 가져다주었다.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득점 중 하나다."

Q7. 올 시즌 개인 기록이 좋았는데, 득점왕 욕심은 없었는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득점왕에 대해 준비되어 있었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19골을 넘어 20골을 생각했다.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았던 이유는 수적인 부담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 경기 집중만 하고 싶었다. 나의 기록은 14골에서 멈추지만, 그래도 좋다. 어떻게 그 이상 이루어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Q8. 인천이 4위를 기록하며 ACL을 나갈 기회가 생겼는데?

"물론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다. 구단 안에 있는 모두가 제 역할을 다했고 동료는 나를 도와 득점할 수 있게 했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동료를 믿었다. 인천이 ACL을 가는 것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구단에게나 팬들에게나 환상적인 경험일 것이다. 앞서 말했듯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고, 팀 수준도 많이 올라왔고, 또 팀의 분위기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고 있고, 팬들의 응원, 구단의 지원 등 인천은 충분히 이 상승세를 이어가서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Q9.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모든 팬이 기억이 나지만 그중에 어린이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내가 어렸을 때도 축구경기를 보러 가면 좋은 선수를 만나고 싶고, 대화를 몇 마디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래서 더욱 어린이 팬이 특별하다. 또한, 인천 팬들은 K리그 데뷔 때부터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나 역시 항상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훈련장에서, 그리고 경기장에서 200%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다."

Q10. 본인에게 팬의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외국인 선수에게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주기 쉽지 않기에 무척 행복하다. 팬분들에게 늘 나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고 나 역시 인천의 ‘넘버 원’ 팬일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우리의 굉장했던 순간을 늘 잊지 못할 것 같다. 무척 사랑한다."

Q11. 개인 응원가가 있다

"이 응원가를 처음 들었을 때 울뻔했습니다. 외국인 선수에게 이런 선물을 준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응원가가 들릴 때마다 행복했고, 자랑스러웠고, 책임감을 줬다. 그래서 경기장 안에서 더욱더 힘을 내고 이기기 위해 골을 넣을 수 있었고 더 많이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천 번 해도 부족할 것 같다."

Q12. 본인에게 인천은 어떤 의미인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두 자녀도 낳았고, 가족들에게도 행복한 기억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정말 나의 구단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선 모든 것이 편하고 가족들도 이곳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인천은 늘 나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인천은 늘 나의 도시, 나의 구단일 것이다."

Q13. 인천 소속 마지막 경기였던 서울전(6/25 18R)이 끝나고 인터뷰 후에 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그날은 무척 감동적인 날이었다. 많은 원정 팬이 찾아주셨다. 워밍업 때부터 감동적이어서 뛰기 쉽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했어야 했지만 마음을 다잡기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5년을 뛰었다. 이곳은 나의 집이고, 팬들은 나의 가족이고, 사랑과 응원을 많이 주셨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중계사 인터뷰를 끝낸 직후, 팬들을 보는데 힘들면서도 슬프고 행복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다. 표현하기 너무 어려운데, 아는 팬들의 얼굴도 많고 그 얼굴을 하나하나 보는데 그들이 나를 위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팬들과 나의 관계는 보시는 것과 같이 무척 특별하다."

Q14. 꿈을 찾아 떠난다. 인천이 걱정되지는 않는지?

"물론 (시기 때문에) 떠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선택이고, 꿈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천이 걱정되진 않는다. 지금 인천에는 무척 좋은 팀이고 홈에선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부담 갖지 말고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 걱정 말고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 집중했으면 좋겠다. 인천이 잘하리라 믿기 때문에 내가 나가도 자신 있다. 내가 떠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이것이 프로의 삶이다. 하지만 팀 동료를 믿고 열정적인 팬들을 믿는다.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인천은 강하다.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Q15. 100경기 골을 꼭 인천에서 달성하고 싶다고 했는데?

"언젠간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그날이 왔다. 나와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모두 힘든 일인 것을 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다. 동료, 팬, 코치진, 식당 어머님들, 기사 아버님들, 사무국 직원분들과 미디어 팀, 에이전시, 그리고 전달수 대표이사님과 임중용 전력강화실장님 등 너무 감사하다. 이 팀을 발전시켜 주신 분들이다. 많은 것을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특별히 최고의 팬인 인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나에게 최고의 팬이다. 구단을 늘 응원하고 팬들을 응원하겠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나의 꿈을 위해 떠나게 된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인천이 잘하고 있어서 걱정되지 않는다. 모두 사랑한다."

"인천에서 9번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날 역시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는 다시 이곳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나의 콜송을 같이 부르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감사한다. 사랑한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이상 무고사였습니다. 인천은 강하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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