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포항)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허용준의 결장에 씁쓸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0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수원삼성전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물 오른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는 허용준을 아예 명단에서 뺐다.

김 감독은 경기 명단 발표 전 수원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민 끝에 허용준의 결장 소식을 전하며 씁쓸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허용준이 경고 누적이나 큰 부상이 있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예 대기 명단에서도 뺀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얘기를 할까말까 고민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밤에 잘때 목에 담이 걸려서 오늘 경기에 못 나가겠다는 말을 하더라. 11시 반에 그런 말을 했다. ‘그 정도냐’라고 되물었더니 잠을 못 잤다더라. 아침에 일찍 얘기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말하긴 했지만 억지로 데리고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명단에서 뺐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라면 몸 관리가 중요하다. 개인의 몸이 아니라, 우리 팀의 몸이자 우리 팬들의 몸”이라며 좀 더 세심하게 컨디션 관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팀으로서도 중요한 시기이며, 선수 본인에게도 경기력이 올라온 만큼 더욱 치고 나갈 시점이다. 그런데 몸 관리를 그렇게 해서 본인은 물론 팀에 좋은 상황이 되겠나 싶다. 아쉽다. 책임감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많이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 자칫하면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도 허용준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남겼다. 김 감독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프로로서 마음가짐’ 때문이다. 경기 킥 오프 열 시간전에 컨디션 난조를 보고받은 김 감독 처지에서는 선발 라인업부터 큰 수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김 감독은 김승대와 모세스 등 다른 공격 자원을 데려왔다. 이승모다 일단 포워드로 분류한 상황이다. 일단 김승대가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김 감독은 김승대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소극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골이 터지니까 이제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자신감을 찾는 듯하다. 예전에 보여주었던 웃음을 훈련이나 생활할 때도 보여주고 있다”라며 달라진 김승대의 모습에 흐뭇한 심경을 내비쳤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